전체 금융권 취합 195개 부실PF사업장 주인찾기 본격화
금융권이 전국 195개 부실(경공매) PF사업장 정보를 한데 모아 금융업권볍 협회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통합 정보 공개를 계기로 사업장 매각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사업성이 낮은 사업장이 적지 않아 주인 찾기가 부진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금융감독원은 23일 서울 마포 저축은행중앙회 대강당에서 '금융권 PF사업장 합동 매각설명회'를 열고 매각 추진 PF 사업장 현황 리스트(22일 기준, 기사 하단 리스트 파일 첨부)를 각 금융협회 홈페이지에 게시했다고 밝혔다. 정보공개 리스트에는 사업장 위치, 유형, 규모, 인허가 종류, 면적, 진형현황, 신탁사, 대리 금융회사 연락처 등 투자 검토에 필요한 필수 정보가 담겼다.
현재 195개 사업장, 3조1000억원 규모 사업장이 우선 공개됐으며 매월 업데이트된다. 정리 추진중인 경공매 대상 사업장 중 소송이 진행중이거나 신탁사의 공매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사업장은 제외됐다.
PF사업장 통합 공개에 따라 금융사는 매물 노출 기회 증대로 신속한 매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간 경공매 PF사업장은 온비드의 일반 공매물건과 섞여 있어 매물 노출 기회가 부족하고 세부 내용 확인이 어려웠다. 투자자도 그간 매물 검색이 어려웠지만 앞으로는 투자검토에 필요한 정보를 손쉽게 획득할 수 있다. PF사업장 매입을 원하는 투자자는 각 협회 홈페이지를 찾아 사업장 정보를 조회하면 된다.
이건필 금감원 중소금융검사1국장은 "지난해 6월 새로운 사업성 평가기준을 마련해 9월부터 부실사업장 정리 및 재구조화를 벌이고 있다"면서 "그런데 최근 정리 속도가 다소 둔화되고 있어 이를 촉진하기 위해 전 금융권 매각 추진사업장 리스트를 공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이번 정보공개를 통해 부실 PF사업장이 원활히 매각될 경우 3월 말까지 7조4000억원(누적기준)이 정리될 것으로 기대했다. 금감원이 집계한 정리대상(유의 또는 부실우려) PF 익스포저 12조5000억원 중 지난해 12월 16일 기준 3조5000억원이 정리 완료됐다.
그러나 금융권이 담보권을 실행해 경공매로 넘어간 사업장 대부분이 사업성이 없어 부실화된 것이 많은 만큼 기대에 비해 건설사나 투자자의 매입 참여가 저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기형 KH금융자문 대표는 "경공매 사업장 정리가 더딘 것은 투자자들의 자금 여력이 없기 때문"이라며 "더욱이 공사비가 여전히 높아 사업성이 나올만한 우량 사업장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근본적으로 정리가 촉진되려면 분양이나 임대시장 개선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