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분양 인기몰이 '엠디엠', 다음 타깃은 광장동 호텔부지?

올 들어 후분양한 사업장 2곳이 연거푸 히트를 치자 기세가 오른 대형 디벨로퍼 엠디엠이 다음 분양 타깃으로 서울 광장동 한강호텔부지를 검토하고 나섰다. 이 같은 활발한 사업 움직임은 공사비와 이자의 쌍끌이 급등에 잔뜩 움추러든 다른 시행업계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4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엠디엠은 서울 광진구 광장동 한강호텔부지 분양을 위해 본PF 전환 작업에 착수했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을 공동 대표 주간사로 정하고 약 2000억원의 잠재 대주단 모집을 사전 태핑하고 있다.  

이에 앞서 당초 도시형 생활주택에서 아파트로 설계 변경을 꾀하고 있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장점을 살리기 위해 하이엔드급 공동주택을 짓기 위해서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강호텔 부지에는 DL이앤씨의 아크로 브랜드가 적용될 예정이며 VIP급을 상대로 사전 관심고객 접수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엠디엠 관계자는 "다양한 금융구조를 검토하는 단계며 아직 PF나 분양 시기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엠디엠그룹컨소시엄은 지난 2019년 이 호텔을 1800억원대에 매입한 바 있다.

올 들어 부동산시장 침체에 공사비·금리 급등으로 시행사 시공사 PF금융사 전반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에서도 엠디엠은 분양 몰이에 힘입어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해 후분양한 사업장 2곳이 모두 완판에 가까운 성적을 거뒀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 3월 분양한 부산 '해운대푸르지오 더원'이 엑시트 분양률 100%를 달성한 데 이어 5월 분양한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도 92%의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두 단지 모두 입주가 멀지 않은 후분양이어서 엠디엠은 분양 호조에 따른 상당한 현금유동성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용인역 플랫폼시티의 분양세대가 999세대이므로 평균 분양가 11억원으로 단순 계산만 해도 1조원 가까운 매출이 내년 4월 입주 전까지 인식되는 것이다.  

분양시장 침체와 고분양가 논란에도 엠디엠의 사업장이 선전하는 배경으로는 사업성 높은 입지를 잘 택해 상품성 있게 설계를  했기 때문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엠디엠그룹은 대규모 현금흐름이 유입되는 대로 해외 실물 상업용 부동산 쇼핑에도 나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