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과천 복합터널 민자사업, 금융기관 확정..."안정적 수요에 5% 금리"

서울 ‘이수과천 복합터널’ 민자사업의 참여 금융기관이 확정됨에 따라, 목표했던 5월 내 PF 금융 약정이 이행될 전망이다. 안정적인 수요가 기대되는 서울시 도로사업인 데다 금리도 비교적 높아, 자금 조달이 큰 무리 없이 마무리될 것이란 평가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사업의 금융주선기관인 신한은행은 최근 금융사 태핑(tapping) 결과 선순위 대출과 펀드(후순위+지분투자)에 참여할 금융기관을 확정했다. 각 금융사의 심사 기간을 고려하면, 내달 승인을 완료한 뒤 5월 중 금융 약정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민간 투자비는 공사비 증액분을 포함해 약 5,000억 원으로 예상된다. 파이낸싱 구조는 자기자본 15%(750억 원), 선순위 대출 70%(3,500억 원), 후순위 15%(750억 원)로 구성되며, 자기자본의 재무적 투자자(FI) 출자 비율은 70%다.

선순위 대출은 고정금리(보험사 참여분)와 변동금리(은행 참여분)로 나뉘며, 금리는 5%로 책정됐다. 후순위 대출 금리는 건설 기간 동안 9%, 운영 기간 동안 12%다. 선순위 대출은 신용보증기금의 보증부 대출임에도 장기 대출인 점을 감안해 5%로 결정됐다. 이는 최근 보증 대출 금리가 4%대에서 형성된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서울시 도로사업이라는 점에서 교통 수요가 안정적이라는 인식이 형성되면서 대주 모집도 무리 없이 진행됐다. 금융 모집은 선순위 대출 분배 비율대로 펀드(후순위 및 지분 투자)에 참여하는 프로라타(Pro Rata)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는 후순위 및 지분 투자에 대한 대주단의 리스크 균형을 유지하고 자금 조달을 신속하게 마무리하기 위한 조치다. 펀드 운용은 신한자산운용이 맡는다.

이 사업의 시행사인 롯데건설 컨소시엄은 5월 금융 약정을 체결하는 대로 서울시에 실시계획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승인과 동시에 착공에 들어간다.

공사 준공과 관련해 대표 주간사인 롯데건설뿐만 아니라 컨소시엄에 참여한 건설사들이 연대 보증을 제공한다. 건설 주간사로는 ▲롯데건설 ▲대우건설 ▲GS건설 ▲계룡건설 등이 참여했으며, 설계는 삼보기술단이 맡았다. 주관사 관계자는 “기존 도로의 지하를 활용한 공사이기 때문에 신규 민원 소지가 적고, 교통 수요가 안정적인 점이 사업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수~과천 복합터널’은 동작·과천대로의 교통 정체 해소와 사당·이수 지역의 침수 문제 해결을 동시에 목표로 하는 국내 최초 ‘다기능 복합터널’이다. 서울 동작구 동작동(이수교차로)에서 경기 과천시 과천동(과천대로)까지 총 5.61km 길이의 왕복 4차로 도로터널과 3.3km 길이·저류용량 42만4,000㎥ 규모의 빗물배수터널이 함께 건설된다.

공사는 5월 착공해 2030년 개통을 목표로 한다. 민간 사업자가 시설을 건설한 후 소유권을 서울시에 이전하고, 30년간 시설 관리·운영권을 부여받아 투자비를 회수하는 BTO(Build-Transfer-Operate) 방식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