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랏-메리츠증권, 인니 왐푸수력발전 지분인수...투자하자마자 20%배당 `짭짤'
스프랏코리아자산운용이 최근 인도네시아 왐푸(Wampu) 수력발전소의 지분 34%를 인수했다. 특히 스프랏의 펀드 투자자(LP)인 메리츠증권은 투자하자마자 20% 배당금을 받는 등 짭짤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대체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프랏코리아자산운용은 지난 5월 말 인도네시아 북수마트라 지역에 위치한 총 45MW (15MW급 3기) 규모의 왐푸 수력발전소의 지분 34%%를 인수했다.
이 발전소의 최대 주주는 46% 지분을 보유한 한국중부발전이다. 이어 인도네시아 발전개발업체인 PT Mega Power Mandiri(MPM)가 34%를, 포스코건설이 나머지 지분 20%를 각각 갖고 있었다.
이번에 스프랏코리아자산운용이 현지 개발사인 MPM의 지분 34%를 284억원에 인수한 것이다.
스프랏코리아자산운용은 이번 프로젝트 지분 인수를 위해 지난 2월 '스프랏글로벌신재생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를 설정했다. 주요 투자자인 메리츠증권의 출자를 통해 약 284억원을 모집했다. 메리츠증권은 사업성이 좋다고 판단해 자기자본(PI)의 장기 투자를 단행했으며, 유동화 SPC 형태로 펀드에 자금을 댔다.
지난 5월 24일 인도네시아 정부의 최종 승인을 받아 스프랏의 펀드가 자금을 납입하고 주주로 입성했다. 지분 인수 이후 최근 20%에 이르는 배당이 이뤄졌다. 스프랏 측과 MPM간 지분 매매 협상 과정에서 매도자가 협상 기간 동안 배당을 가져갈 수 없도록 계좌를 동결해 누적 배당을 받게 됐다. 연 배당은 평균 15% 정도다.
이 발전소는 인도네시아 북수마트라(Provinsi Sumatera Utara)주 왐푸강 유역에 위치한 수로식(Run-of-River) 수력발전소다. 기존의 수력발전소와는 달리, 물길을 완전히 막지 않고 수로를 따로 만들어 전기를 생산하는 댐수로식 친환경 발전사업이다.
인도네시아 국영 전력회사인 PT. PLN(Perusahaan Listrik Negara)과 30년간의 장기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평가한 이 회사의 신용등급은 BBB다.
전기판매 수익 외에도 국내기업 해외사업 진출사례 가운데 최초로 연간 24만 톤의 탄소배출권(CER)을 확보했다. 계약기간 동안 인도네시아 정부의 지급보증을 받았다.
지난 2012년 2월에 한국 수출입은행 등과 금융계약을 체결해 1억달러에 이르는 대주단을 모았다. 이어 지난 2016년 5월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이는 국내 전력그룹사 중 최초의 해외수력발전사업 분야 상업운전 달성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