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수소발전시장 재입찰 공고...23일까지 제안서 접수
전력거래소가 올해 일반수소발전 경쟁입찰을 1일 재공고했다. 재입찰인 만큼 기간을 단축해 오는 23일까지 입찰 마감해 내달 12일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한다.
1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연 1300GWh 규모 수소발전 공고 물량을 대상으로 오는 12~14일 입찰자 등록, 오는 19~23일 입찰제안서 접수가 이뤄진다. 이어 입찰서류 평가를 거쳐 9월 12일 오후 6시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된다. 낙찰자 발표 및 계약체결은 10월 중 이뤄진다.
전력거래소는 지난달 31일 '수소발전입찰시장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2024년 일반수소발전 경쟁입찰을 재공고해 시행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전력거래소 측은 "지난 12일 입찰제안서 제출 마감일에 전산시스템 오류가 발생, 긴급 시스템 점검 및 마감 연장 조치를 시행했다"면서 "그러나 위원회는 절차상의 문제로 유효한 경쟁이 성립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해 이같이 재공고를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12일 입찰 마감시간이 갑작스레 2시간 연장되면서 특혜 논란이 불거진 데 따른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재입찰이 전격 결정되자 입참 참여 발전사업자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몇달에 걸쳐 준비해 올해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은 재무모델링 등 견적을 다시 새롭게 뽑는 등 절차를 다시 준비해야 한다.
발전사업자 관계자는 "올해 입찰 가격을 이미 공유한 이상 우선협상대상자 예상 합격권을 알기 때문에 재입찰 때는 업계가 더 낮게 투찰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가격이 내려가 한전 입장에서는 좋겠지만 사업자들의 재무 부담은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지난 12일 마감 시간이 오후 3시에서 5시로 2시간 연장되자 입찰 참여 사업자 사이에 특혜 시비가 불거졌다. 정상 시간에 제안서를 낸 사업자들은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 할 수 있다며 불만을 제기한 것이다. 한 입찰 참여사 관계자는 "전력거래소가 사업설명회 때 미리 제 시간에 입찰 참여하라고 당부해 입찰 시간을 준수했다"면서 "그런데 뒤늦게 시간을 연장해준 것은 전력거래소가 원칙을 어긴 것이고 기업에 혜택을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업자들이 가장 큰 우려한 것은 업체들의 가격 정보를 교환하고 추가 연장시간에 이 보다 낮은 가격에 입찰 제안서를 낼 개연성이 있는 점이다. 이 경우 낙찰에 영항을 줄 수 있다.
마감 연장시간에 발전공기업의 사업을 포함해 6개 프로젝트가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력거래소는 불필요한 잡음을 없애기 위해 재입찰을 결정하고 1일 공고했다.
올해 최초 입찰 때는 40여개 발전사업이 입찰 등록해 총 설비용량 기준 350MW 내외 물량으로 입찰에 참여했던 것으로 추산된다. 공고 물량인 160~170MW 대비 약 2대1 이상의 경쟁이다. 대부분 10MW~20MW급 발전사업이다.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은 올해 첫 입찰 경쟁률이 작년보다 절반으로 낮아졌지만 발전공기업의 입찰 참여가 작년에 비해 많았다는 소식에 예민해 있는 상황이다. 자금력과 신용도가 높은 발전공기업이 민간 발전사보다 금융 조달 측면에서 유리해 공격적인 가격으로 투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