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운용, 겐슬러와 손잡고 신도림 디큐브시티 업무복합시설로 리모델링
이지스자산운용이 설계사 겐슬러(Gensler)와 손잡고 신도림 디큐브시티를 상층부 오피스와 저층부 리테일이 어우러진 업무복합시설로 리모델링한다. 이는 현대백화점이 임대 계약 연장 없이 철수하는 데 따른 공간 재배치 전략이다.
이지스운용은 10일 "대규모 공실이 예상되는 판매시설 디큐브시티를 랜드마크 수준의 업무 및 리테일 공간으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도림 디큐브시티는 서울 구로 신도림동 692번지(경인로 662)에 위치한 대형 복합시설이다. 이지스운용은 2022년 6월 디큐브시티의 백화점 시설을 매입해 운용하고 있다. 지하 2층~지상 6층 규모의 이 시설은 연면적이 11만6587㎡에 달한다. 최근 현대백화점이 임대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대규모 공실로 인한 슬럼화 우려가 제기됐다.
이지스운용 관계자는 "GTX B노선 개통으로 수요가 높아질 신도림 지역의 업무시설 수요를 고려한 리뉴얼이 자산가치 제고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최적으로 보고 구로구 및 지역 커뮤니티와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리뉴얼로 새로워질 디큐브시티가 GTX와 연계한 송도 바이오기업뿐 아니라 강남지역 오피스 수요를 일부 흡수할 것으로 본다. 최근 강남지역의 오피스 노후화 및 임차공간 부족 심화로, 2호선 라인의 강남 접근성이 좋은 오피스들이 각광받고 있다.
이번 리모델링으로 지하 2층~지상 1층은 백화점을 대체할수 있는 리테일 공간으로, 2~6층 상층부는 기존 공간의 특성을 살려 층당 500명 이상이 일할수 있는 글로벌 수준의 오피스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쇼핑몰을 오피스로 바꾸면 넓은 바닥 면적과 높은 층고를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근 왕십리에 위치한 ‘엔터식스 한양대점’도 운영 실적이 저조해 방치되던 쇼핑몰을 오피스로 변경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리뉴얼의 설계를 책임질 겐슬러는 미국에 기반을 둔 세계 최대 건축설계회다. 북미 지역의 리테일시설을 오피스로 재탄생시켜 지역 가치를 상승시킨 경험이 많다. 실적 악화로 폐점한 미국 LA 백화점 2개를 업무시설로 용도변경해 ‘UCLA 대학’의 연구·업무시설로 만든 ‘원웨스트사이드’(One Westside), 미국 미네소타의 1900년대 백화점을 현대식 업무시설로 탈바꿈한 ‘데이턴 프로젝트’(Dayton’s Project)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지스운용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건물 리모델링을 넘어 지역의 장기 가치를 높이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지역 가치는 백화점과 같은 대형 소매업 영향도 있지만, 강남과 판교 사례에서 보듯 고부가 일자리가 지역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