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표 PF정상화펀드, 성수 오피스 브릿지론 600억 인수 클로징
이지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캠코PF정상화지원펀드가 서울 성동구 오피스개발사업장의 선순위 브릿지대출 600억원을 인수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번 PF정상화펀드 투입에 따른 재구조화로 시행사 측은 인허가 절차를 재개해 본PF 전환과 착공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운용이 설정한 캠코PF펀드는 이날 성동구 성수동2가 오피스 개발사업의 선순위(트랜치A) 브릿지채권 600억원의 인수약정 체결 및 인출을 마쳤다. 임의 대위변제 형태로 기존 선순위 대주인 저축은행들로부터 대출채권을 인수한 것이다.
이로써 기존 시행사인 빅트라이앵글PFV는 추가 에쿼티(자기자본) 투자 없이 새 대출 기간인 9개월간 인허가 절차 등의 사업 진행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이 PFV의 최대주주는 51%의 지분을 보유한 홍콩계 스타프라퍼티코리아이며, PFV AMC(자산관리회사)는 14% 지분을 가진 코람코자산신탁이다.
이지스의 캠코PF펀드는 200억원을 투입해 프로젝트펀드를 설립하고 400억원의 외부자금을 합쳐 브릿지론을 인수했다. 캠코펀드는 설립 취지에 맞게 부실화된 브릿지대출을 인수해 재구조화를 거쳐 사업장 정상화를 꾀한다. 기존 시행사가 시행 지위를 유지하며 본PF로 전환해 착공 및 준공하도록 돕는 윈윈전략이다.
선순위채권자인 캠코정상화펀드는 본PF 전환시 메자닌(중,후순위)으로 재참여하고 자본투자 옵션 등 여러 조건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선순위 브릿지론 인수를 통한 재구조화 전략은 사업장 부실이 재발생할 경우 경공매 진행도 염두에 두게 된다.
빅트라이앵글PFV는 성수동2가 268-2번지 일대 연면적 2만1420㎡(6480평) 규모 지하 6층 지상 10층 오피스를 지을 계획이었으나 작년말, 주주사이자 시공사인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과 PF시장 경색으로 사업이 중단됐다.
이번 투자는 코람코운용 신한운용 KB운용 이지스운용 캡스톤운용 등 5개 위탁운용사가 운용하는 1조1000억원 규모 캠코PF펀드 중 2번째 투자 집행 건이다. 신한자산운용이 캠코PF펀드를 활용해 지난해 10월 서울 회현역 인근 삼부빌딩을 1022억원에 인수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신한운용이 에쿼티에 투자해 사업장을 소유한다면 이지스운용의 이번 투자는 대출채권을 인수해 정상화를 꾀한다는 점에서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