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4000억 CDO 조달...롯데건설 보증 PF유동화증권 인수

롯데건설의 모기업인 호텔롯데가 자사 신용을 보강해 4000억 원 규모의 부채담보부증권(CDO)을 조달했다. 이번 자금 조달은 롯데건설이 지급 보증한 3개 개발사업장의 PF유동화증권을 인수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최근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 이후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호텔롯데의 신용도를 활용한 자금 확보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SPC 오메가제일차, CDO 발행 통해 자금 조달
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SPC인 오메가제일차는 지난 6일 CDO 유동화 형태로 4000억 원의 동순위 차입금을 조달했다. 대주단에는 키움증권 SPC(1800억 원), 키움증권 사모사채(200억 원), IBK투자증권 SPC(500억 원) 등이 참여했으며, 만기는 2026년 3월 6일까지다.
오메가제일차는 이 자금을 활용해 롯데건설이 지급 보증한 3개 개발사업장의 기초 유동화증권을 인수한다. 오메가제일차는 애초 롯데건설 보증 유동화증권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된 SPC로, 이번 CDO 조달이 해당 프로젝트의 안정적인 자금 흐름을 확보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CDO를 통한 3개 PF 사업장 자금 조달
오메가제일차가 인수한 기초 유동화증권(ABSTB)의 주요 사업장은 다음과 같다.

기초 유동화증권의 신용등급은 A2급이었으나, 이를 A1급 CDO로 유동화하여 신용도를 높였다. 이는 호텔롯데의 신용도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호텔롯데의 이자자금보충 약정
이번 CDO 거래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호텔롯데의 이자자금보충 약정이다. 기초 유동화증권의 발행 금리가 CDO 기초자산의 금리보다 낮아질 경우, 차주(오메가제일차)는 이자 지급 재원이 부족할 가능성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호텔롯데는 대주단과 ‘이자자금보충 약정서’를 체결했다.
약정서에 따르면,만약 차주의 이자 지급 재원이 부족할 경우 호텔롯데는 부족 금액을 후순위 대여 형태로 보충해야 하는 의무를 부담한다. 이를 통해 CDO의 신용도를 높이고, 투자자들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구조를 갖췄다.
3개 사업장 분양 일정 가시화
롯데건설에 따르면, 이번 CDO로 자금 조달한 3개 개발사업이 본격적인 추진 단계에 있다. 부천 상동 역세권 주상복합 개발사업은 지난해 본PF 조달과 인허가를 마무리하고 내년 분양을 예정하고 있다. 김포 풍무지구 공동주택 개발사업(풍무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 분양할 예정이다.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복합개발사업(르엘 리버파크 센텀)도 상반기 중 공급이 예정돼 있다. 이번 CDO 조달을 통해 사업 추진이 더욱 안정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호텔롯데의 CDO 조달 사례는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 대형 개발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는 전략적 접근법으로 평가된다"면서 "대형 건설사(롯데건설)와 모기업(호텔롯데)의 신용도를 활용하여 금융 리스크를 줄이는 구조가 적용된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