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투심 '냉랭'에 한투부동산신탁, 해운대L7호텔 인수 무산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이 사모 리츠 투자자를 모아 부산 해운대L7호텔을 2130억원에 인수하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코로나19 당시 호텔업이 타격을 본 이후 호텔을 매입해 운영하는 사업에 대한 투자자 인식이 개선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한투부동산신탁은 지난 14일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한국투자해운대호텔리츠 해산을 승인했다고 21일 공시했다. 한투해운대호텔리츠는 지난 4월 해운대L7호텔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호텔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된 자본금 3억원의 초기 리츠다.
지난 7월부터 에쿼티 800억원과 1330억원의 담보대출(임대보증금 별도)을 합쳐 2130억원의 호텔 매입자금 모집에 나섰으나 금융 모집에 실패해 해산 절차에 들어간 것이다.
한투부동산신탁 측은 기존 호텔 투자자들의 부정적 인식 벽을 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호텔업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리스크 대비 에쿼티(우선주) 투자 수익률이 높지 않은 점도 자금 모집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투자원금만 회수하고 배당을 받지 못한 호텔 투자자들이 적지 않은데다 최근 실물시장에서 우선주 투자자 풀(Pool)이 많지 않은 점도 자금 모집을 달성하지 못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오피스처럼 고정 임대료가 창출되는 게 아니라 운영을 통해 현금흐름이 창출하는 점도 투자자 모집에 마이너스요인이 됐다고 한다.
인수 대상이었던 부산 해운대구 우동 626-2 소재 해운대L7호텔은 지난 3월 준공해 6월에 그랜드오픈했다. 매도자는 시행법인인 해운대626PFV다. 이 PFV의 최대주주는 보통주 지분 63.2%를 보유한 이스턴투자개발이다.
해당 호텔은 1km 반경 내 부산 대표 관광지가 집중돼 관광지 이동이 쉬우며, BEXCO 센텀시티가 10분 거리라 마이스(MICE) 수요 흡수 또한 가능한 게 장점이다. 객실의 53%가 해운대 바다 조망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