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 용산 철도병원 개발 '미래에셋證→미래에셋·우리투자證' 공동 주관 변경
HDC현대산업개발이 용산 철도병원 주상복합 개발사업 차환을 위해 한달 만기의 3000억원 규모 PF유동화금융을 조달했다. 이 과정에서 주관사가 미래에셋증권에서 미래에셋증권·우리투자증권 공동 주관으로 변경됐다. 지난달 1일 합병해 출범한 우리투자증권으로서는 랜드마크급 딜 주관을 처음으로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HDC현산 계열의 HDC자산운용이 관리하는 HDC아이파크제1호리츠는 9일 '위비용산제일차'와 3000억 한도 대출약정을 체결한 데 이어 10일 대출금을 조달했다. 위비용산제일차는 한달 만기의 유동화전자단가사채(ABSTB)다. 착공 이단 단계의 브릿지론이다. 이 사업 시공사인 HDC현산이 조건부 기초자산 채무인수를 보증해 A2 등급을 받았다. 이번 발행으로 지난 6월 26일 발행돼 10일 만기 도래한 3000억원 규모 ABSTB(엠에스용산제일차)를 상환했다.
주목할 점은 주관사가 미래에셋증권에서 미래에셋증권·우리투자증권의 공동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서울 용산 내 우량 입지의 금융 주관권을 확보하며 PF주선시장에 데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우리투자증권이 한국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을 합병해 지난달 1일 출범한 데 맞춰 2조원 규모 그룹 공동펀드를 조성해 우리투자증권의 PF주선 업무를 지원하기로 한 바 있다. 펀드에는 우리은행 우리자산운용 우리투자증권 등이 출자한다. 펀드가 우량 PF딜에 투자하고 우리투자증권이 주관권을 확보하는 형태로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다. 이번 용산 철도병원 개발사업에서도 우리은행이 본PF에 참여하기로 하는 등 우리투자증권을 측면 지원했다는 후문이다.
우리투자증권의 PF금융 상위 라인인 양완규 IB부사장과 이형락 대체투자본부장(전무)은 미래에셋증권 출신으로 이번 공동 주관권 확보에 기여한 것으로 관측된다. 두명은 IB경험이 풍부해 회사 출범 초기부터 딜 발굴 역량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용산병원부지 공동주택 건설사업은 용산구 한강로 3가 지하철 1호선 용산역과 4호선 신용산역 인근에 위치한다. HDC현산이 시행과 시공을 겸하는 자체 개발 형태로 공동주택 610세대(공공임대 84세대, 민간임대 526세대)와 근린생활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 등을 건립한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 건축위원회를 열어 이 특별계획구역 주거복합개발사업을 통과시켰다.
용산철도병원은 지난 1928년 지어진 뒤 병원 건물로 사용되다 2011년 중앙대 용산병원 연구동이 철수하며 약 10년간 공터로 남아 있다. HDC현산은 연내 착공에 먼저 들어간 후 본PF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