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산은, 태백하사미풍력 536억 금융주선...RE100기업 첫 풍력사용
RE100(재생에너지 100%)기업이 국내 처음으로 풍력발전 에너지를 사용하는 프로젝트가 나왔다. 강원 태백 하사미풍력 개발사업이 536억원의 금융약정에 성공함으로써 단지 건설 이후 RE100 참여기업인 일진글로벌에 재생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산업은행은 17.6MW 설치용량 규모의 태백하사미풍력 조성사업에 대해 536억원의 PF금융을 주선했다. 이 사업 설계·조달·시공(EPC)기업이자 사업주인 코오롱글로벌은 이날 대주단과 관련 금융약정을 체결했다.
4.4MW 용량 기기 4개로 구성되며 이들 주기기는 유니슨이 공급한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3월 선착공에 들어간 바 있다. 사업자금 조달은 선순위 트랜치A(고정금리) 240억원 선순위 트랜치B(변동금리) 162억원, 후순위 134억3000만원으로 구성된다.
선순위 트랜치A에는 산업은행 200억원, 하나대체투자운용의 하나대체투자인프라블라인드펀드1호 40억원이 각각 투입된다. 하나대체투자인프라펀드는 하나금융그룹이 출자해 700억원 규모로 지난해 설정됐다.
하이자산운용이 운용하는 기업재생에너지펀드(자펀드)가 선순위 트랜치B 162억원, 후순위 134억30000만원에 투자한다. 앞서 지난해 말 에너지공단과 기업은행은 각각 2000억원, 500억원을 투자해 총 2500억원 규모의 ‘기업 재생에너지 모펀드’를 조성했다. 이 펀드는 RE100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 지원을 위해 설정됐다. 에너지공단의 펀드 투자 재원은 기업들이 녹색 프리미엄 요금제로 마련한 자금이다.
에너지공단은 공모로 선정된 KDB인프라자산운용을 모펀드 운용사로 선정했으며, KDB인프라운용은 다시 공모를 거쳐 하이자산운용을 1차연도 자펀드 운용사로 뽑은 바 있다. 운용사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전용 투자 펀드가 설정됨으로써 고금리와 경제침체 등으로 위축된 재생에너지 산업에 자금 공급줄이 넓어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펀드 투자 취지에 맞게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처음으로 RE100 참여한 기업의 풍력 전력구매(PPA)수단으로 활용한다. SK이앤에스(SK E&S)가 중간 전력 공급사업자로 참여하며 일진글로벌이 전기를 최종 구매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