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자산운용, RE100 자펀드 운용사로 선정..태양광·육상풍력 등에 투자
에너지공단과 기업은행이 조성한 2500억원의 '기업 재생에너지펀드(RE100 모펀드)'를 굴릴 1차연도 자펀드 운용사로 하이자산운용이 선정됐다. 하이운용은 모펀드 자금과 민간자금을 합쳐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하고 연말부터 태양광·육상풍력 등의 신재생 투자에 본격 나선다.
3일 운용업계에 따르면 에너지공단과 기업은행은 각각 2000억원, 500억원을 투자해 총 2500억원 규모의 ‘기업 재생에너지 모펀드’를 조성했다. 이 펀드는 재생에너지 투자를 활성화하고 RE100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 지원을 위해 설정됐다. 에너지공단의 펀드 투자 재원은 기업들이 녹색 프리미엄 요금제로 마련한 자금이다. 이 자금으로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투자에 쓰겠다는 것이다.
에너지공단은 공모로 선정된 KDB인프라자산운용을 모펀드 운용사로 정했다. KDB인프라운용은 최근 다시 공모를 거쳐 하이운용을 1차연도 자펀드 운용사로 뽑은 것이다.
하이운용은 민간자금 모집에 더해 기업 재생에너지 모펀드로부터 500억~1000억원을 투자받아 총 1000억~3000억원 규모 블라인드펀드를 설립할 계획이다. 자펀드가 설정되는 12월 중순 이후 부터 태양광이나 육상풍력 등의 발전사업 투자에 돌입할 예정이다. 펀드는 재생에너지 사업의 자본금과 대출 등에 모두 투자 가능하다. 자펀드 운용사는 올해 외에 내년과 내후년에도 신규 선정된다.
에너지공단 관계자는 "RE100에 참여한 기업들이 신재생 전력 구매(PPA)를 많이 할 수 있도록 이번에 조성한 펀드가 여러 신재생 개발사업에 투자해 관련 산업을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재생에너지 투자시장은 침체된 상태다. 재생에너지 투자의 주요 자금줄인 보험사의 요구수익률이 높아진데다 펀드 투자를 꺼려서다. 그나마 은행들이 신재생 투자 명맥을 이어갔다.
모펀드 운용사인 KDB인프라운용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전용 투자 펀드가 신규 설정됨으로써 고금리와 경제침체 등으로 위축된 재생에너지 산업에 자금 공급줄이 넓어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