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금융 큰장 열리나..환경영향평가 속속 완료
올 들어 올스톱됐던 해상풍력발전사업의 금융조달이 재개될 조짐을 보이면서 금융권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남 신안우이, 전남 영광안마 등의 사업이 중요한 관문 중 하나인 환경영향평가를 속속 마치면서 내년 1분기부터는 프로젝트당 수조원에 달하는 해상풍력PF 큰 장이 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10일 풍력업계와 환경영향평가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 환경부의 환경영향 평가를 완료한 해상풍력 발전사업이 3건에 이른다.
전남 영광 안마(432MW)는 지난 7월 24일 본협의를 완료했다. 전남 신안 우이(390MW)와 충남 태안(450MW)은 각각 지난달 22일, 18일 협의를 마쳤다. 전남 완도 금일(600MW)도 조만간 완료될 것이라고 이 사업 대주주인 남동발전이 밝혔다.
안마해상풍력은 지난 2021년 영국계 신재생인프라 시행사인 에퀴스가 주도적으로 시작했다. 안마해상풍력 측은 "15개월의 장기 협의를 거쳐 환평 본안 협의가 완료됨에 따라 연내 예정된 풍력발전 RPS(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 경쟁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 신안 우이 해상풍력의 사업주는 남동발전과 한화, SK디앤디다. MW당 70억원 가정시 우이 해상풍력의 사업비는 2조7000억원에 달한다. 태안풍력발전은 싱가포르 계열 뷔나에너지태안(Vena Energy Taean Pte) 등이 대주주다. 태안해상풍력은 남동발전, 서부발전, 두산중공업 및 호반건설과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완도 금일해상풍력에 투입될 총 사업비는 3조원 정도로 알려졌다.
환경영향평가를 마친 이들 해상풍력사업은 앞으로 해당 지역 지자체와 공유수면 점사용허가를 받는 한편 실시계획 승인을 거치게 된다. 이와 동시에 PF금융주선기관을 선정해 금융조달을 마쳐야 착공에 들어갈 수 있다. 사업이 가장 빠른 안마해상풍력은 내년 1분기 PF금융 종결(financial close)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상풍력 금융조달 시장이 기지개를 켜자 시중 은행들은 PF주선권을 따내기 위해 관련 주선권 입찰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은행권 에너지금융부서는 올해 소규모 태양광과 육상풍력을 주로 주선했지만 대규모 신재생사업이 없어 실적에 목마른 실정이다. 지난해 PF금융을 클로징한 제주 한림해상과 전남해상풍력 이후 올해는 뚝 끊겼다.
앞서 지난해 제주 한림해상풍력(100MW)은 국민은행이, 전남해상풍력 1단계(99MW)는 산업은행이 각각 금융을 주선했다. 전남해상풍력의 PF금융을 성공적으로 마친 산업은행은 이 경험에 힘입어 1600MW에 이르는 오스테드의 인천 해상풍력발전사업 금융자문을 따내기도 했다.
사업비가 조 단위에 달하는 등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외국계 금융기관도 관심을 갖고 사업주에 문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외국계 금융사가 해상풍력 구조를 잘 알고 자금력도 풍부해 국내 풍력진행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국내 금융권도 신시장인 해상풍력에서 트랙레코드와 경험을 쌓기 위해 관련 개발PF시장에 적극 뛰어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