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진공·삼성SRA, 美 사반나·말련 포트클랑 물류센터 투자...한국 화주 지원


삼성SRA자산운용이 미국 조지아주 사반나(Savannah)와 말레이시아 포트클랑(Port Klang)에 위치한 물류센터 2곳에 투자한다. 해양진흥공사(해진공)의 글로벌 물류·공급망 투자펀드를 활용해 한국 기업의 물류창고 임차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다.
삼성SRA운용은 우선 '글로벌물류일반사모투자신탁제1-2호'를 설정하고, 미국 사반나 물류센터를 약 1000억원에 매입한다. 현지에서 500억원 규모 대출을 조달해 오는 9월 클로징을 목표로 한다.
조지아주 현대차 메타플랜트 인근에 위치한 이 자산은 현대차 및 협력사의 생산·물류·조립과 연계된 물류 클러스터 내에 있다. 2023년 12월 준공돼 최신 스펙을 갖췄으며, 임대면적은 약 55만 평방피트(약 1만5000평)다. 현재 임차율은 100%이며, 국내 기업과 현지 한상(韓商) 기업이 전체 임차인의 71%를 차지한다.
현지 기준으로 10% 이상 임대수익률을 추구한다. 삼성SRA운용 측은 이번 자산 확보를 통해 우리 제조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확보와 미국 내 안정적인 영업 기반 마련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SRA운용 관계자는 "사반나는 TEU 기준 물동량이 미국 내 4위에 해당하는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항만"이라며 "항만 확장 계획과 현대차 플랜트 물류 수요에 따른 이중 수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RA운용은 이와 함께 '글로벌물류일반사모투자신탁제1-1호'를 설정해 약 250억원 규모로 말레이시아 포트클랑 물류센터 3개 동을 인수한다. 클로징은 오는 12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 A, B동은 2023년 6월, C동은 같은 해 11월에 준공된 신축 창고다.
임대면적은 총 18만2000평방피트(약 5500평)이며, 말레이시아에서 영업 중인 한상 3PL 물류기업이 임차인이다. 한국 임차인을 지원하기 위해 초기 2년간 시장 대비 10% 낮은 임대료를 적용하고, 자산 매각 시 우선 매입권을 부여할 계획이다. 현지 기준 임대수익률은 7% 후반대다.
이 자산은 글로벌 물동량 기준 10위권인 포트클랑 항만에서 차로 약 15분 거리의 '플라우 인다 산업단지' 내에 위치한다. 층고는 약 15m, 바닥 하중은 ㎡당 4톤 수준으로 우량한 스펙을 갖췄다. 이 중 730평 규모는 보세구역 허가를 받았다.
앞서 해진공은 지난해 글로벌 물류·공급망 투자펀드의 위탁 운용사로 삼성SRA자산운용과 캡스톤자산운용을 선정하고, 각각 약 1000억원을 배정했다. 부산은행도 소액 출자자로 참여했다. 해당 펀드는 해외 주요 물류 거점 부동산 투자 등을 통해 국내 기업의 글로벌 물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한다.
이번 두 건의 투자를 통해 삼성SRA운용은 약 750억원을 소진하게 된다. 캡스톤자산운용도 최근 이 펀드를 활용해 미국 조지아주 소재 물류센터를 약 550억원에 매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