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계열 편입하는 파빌리온운용 펀드에 8000억 공급
교보생명이 자회사로 편입하는 파빌리온자산운용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이 회사 펀드에 8000억원의 대규모 자금 공급방안을 추진한다. 신규 경영진이 자금 모집 부담 없이 이 회사를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로 키울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내년 1분기 파빌리온자산운용의 공식 계열 편입과 경영진 선임 이후 이 운용사가 설정할 블라인드펀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은 펀드) 등에 80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앞서 전일 교보생명은 파빌리온자산운용을 자회사로 추가했다고 공시했다. 자산운용사 인수가는 350억 원이다. 교보생명은 지난 16일 파블리온제2호사모투자 합자회사와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해 파빌리온자산운용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했다.
자회사 공식 편입은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 승인 등의 심사 절차를 거쳐 내년 초 완료된다. 교보생명은 당국 승인절차와 동시에 경영진 선임 구상에 들어갔다. 교보생명의 `자산운용사 인수 TF팀장'을 대체투자운용본부장으로, 교보생명그룹내 대체투자 분야 주요 인사를 초대 대표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출범과 함께 펀드 운용자금 8000억원을 공급하기로 한 것은 교보생명과의 시너지를 내고 신규 운용사 경영진의 초기 안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 투자자금이 부족한 최근의 신용 경색기에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면 좀 더 공격적으로 우량한 국내외 프로젝트 투자에 나서는 게 가능하다. 특히 운용사는 장기의 안정적 운용수익원을 확보해 설정펀드 상품 다변화와 수탁고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상호 신뢰와 이해를 바탕으로 모기업 자금을 활용하면 신설 계열 운용사는 우량 개발사업이나 실물자산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수익률을 높이고, 교보생명은 자금운용 측면에서 수익 증대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