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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기업銀 등 국내 인프라펀드 큰손, 투자 채비

원정호기자
- 5분 걸림 -
게티이미지뱅크

교보생명과 기업은행, 산업은행 등 국내 인프라금융계 '큰손'이 인프라펀드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교보AIM자산운용에 5000억원 규모 블라인드펀드를 추가 배정할 예정이고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은 3000억원 이상씩 올해 BTL(임대형 민자사업)펀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이들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 인프라사업 자금 조달에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교보생명, 교보AIM운용 인프라 블펀에 5000억원 투자 앞둬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자회사인 교보AIM운용의 2개의 블라인드펀드에 총 1조억원(약정액 기준)의 자금을 공급한다.  내달 중 이사회 결의를 마치면 관련 펀드 설립이 가능해진다.  인프라펀드와 기업금융펀드에 각 5000억원씩 배정된다.

펀드마다 제3 기관의 자금을 보태 각 5000억원 이상 규모로 설정할 계획이다.  예을 들어 기업금융펀드에는 증권사, 인프라펀드에는 한화손해보험이 각각 100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댈 예정이다.

앞서 교보생명은 지난 2023년 교보AIM운용 출범 첫 해에 부동산본부와 인프라본부, 기업금융본부 등 3개 본부에 각 5000억원의 블라인드펀드 자금을 공급한 바 있다.  이번에 부동산을 제외한 2개 본부가 펀드 투자 약정금 소진을 눈앞에 두자 5000억원의 추가 펀딩에 나선 것이다.  인프라펀드는 전통 사회간접자본(SOC)과 에너지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기업금융펀드는 기업 관련 자금에 투자한다.

기은·산은, 올해 BTL펀드에 각 3000억~4000억 투자

기업은행은 올해 BTL펀드 투자에 3000억~4000억원의 자금을 배정했다.  최근 1~2년 동안 BTL펀드에 기업은행이 산업은행과 자금을 매칭해 투자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산은도 비슷한 자금을 배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산은은 아직 내부 심사 승인을 거치지 않아 조심스런 분위기다.  BTL펀드의 주요 출자자는 산업은행 기업은행 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다.

산은과 기은 등 두 은행은 BTL사업에 투자함으로써 정부의 민간투자 활성화 정책에 부응하는 등 정책금융기관 역할을 다하고 안정적인 장기 우량자산을 확보할 것을 기대한다.

BTL펀드 수익률은 벤치마크 금리(국고채 5년물) 대비 1%p 이상 높으면서 주무관청이 시설임대료를 지급하는 안정적  투자자산으로 꼽힌다. 시중 투자금이 부족해 BTL펀드 설정이 쉽지않은 시기여서 두 은행의 BTL사업  자금 가뭄의 해결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은행이 투자를 시작하면 BTL펀드를 다루는 운용사인 KDB인프라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교보AIM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칸서스자산운용 템플턴하나자산운용 등이 관련 펀드 설정에 기재개를 켤 전망이다. 지난해 7월 교보AIM운용과 칸서스운용이 각각 1600억원, 1400억원원 BTL펀드를  설립한 이후 관련 펀드는 중단되다시피했다.   그린스마트스쿨 등 BTL사업은 지난 2021년부터 연간 2조원대 고시 물량으로 늘어난 반면 BTL펀드 수익률이 낮은데다 보험사들이 펀드 투자를 꺼리면서  은행 외에 BTL펀드에 돈을 댈 투자자가 없는 실정이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신한운용이 두 은행 문을 두드리며 펀드레이징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운용은 '디지털뉴딜BTL블라인드펀드 2호' 설정을 준비하고 있다. 신한운용은 2호 펀드에 담을 시드(Seed) 투자자산 4~5곳을 확보한 점을 펀드 마케팅 요소로 내세우고 있다.  자금이 모이면 신속히 투자 집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BTL(Build Transfer Lease, 임대형 민간투자사업)은 민간자금으로 공공시설을 건설한 뒤 소유권을 정부에 이전하고 정부는 민간 사업자에게 임대료를 지불하는 형태로 투자금 회수를 지원하는 사업방식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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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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