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AIM운용, 5100억 인프라 블펀 설정 초읽기...시중 자금난에 '숨통'
교보AIM자산운용이 5100억원의 인프라 블라인드펀드(블펀) 설정을 눈앞에 뒀다. 인프라와 신재생에너지시장에 대규모 투자금이 유입되면서 자금 경색에 일부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자회사인 교보AIM운용이 3개의 블라인드펀드를 설립하는데 1조5000억원의 자금을 공급하기로 결정하고 관련 내부 승인을 마쳤다. 이어 교보생명의 이사회 결의를 마치면 관련 펀드 설립이 가능해진다.
부동산펀드와 인프라펀드, 기업금융펀드 등 총 3개 블라인드펀드에 교보생명 자금이 각 5000억원씩 배정된다. 교보AIM운용은 펀드마다 제3 기관의 자금 100억원을 보태 각 5100억원 규모로 설정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인프라펀드에는 한화손해보험이 100억원을 대기로 했다.
블라인드펀드는 프로젝트나 기업의 지분(에쿼티) 또는 대출채권(론)에 모두 투자 가능하다. 교보AIM운용의 부동산본부와 인프라본부, 기업금융본부는 각자 할당될 블라인드펀드의 빠른 소진을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다. 3개의 블라인드펀드는 투자대상을 정하지 않은 펀드여서 대상이 정해질 때 마다 캐피탈 콜 형식으로 자금이 집행된다.
부동산펀드는 오피스 등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 인프라펀드는 전통 사회간접자본(SOC)과 에너지 프로젝트에 각각 투자한다. 기업투자 펀드는 기업 투자 관련 자금에 투자된다.
특히 인프라업계는 금리 급등에 따라 시중 투자금이 부족한 시기여서 교보AIM의 대규모 인프라펀드가 자금 가뭄의 해결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교보AIM운용의 인프라본부는 우선 태양광과 육상풍력 개발 등 신재생 프로젝트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또한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사업 등 하반기 자금조달에 나서는 전통 SOC개발사업도 들여다보고 있다.
한편 교보생명은 지난해 12월 파빌리온자산운용을 350억원에 인수해 올 4월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인 교보AIM자산운용으로 새롭게 간판을 바꿔 출범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