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AIM·칸서스운용, 'BTL펀드 자금모집' 동시 출격
교보AIM자산운용과 칸서스자산운용이 나란히 임대형 민자사업(BTL)에 전문 투자하는 블라인드펀드 자금 모집에 나섰다. BTL사업자들의 관련 펀드 수요가 늘고 있는데 비해 펀드 투자자(LP)는 한정돼 있는 탓에 두 운용사가 펀드 설정에 성공할지 관심이다.
25일 운용업계에 따르면 교보AIM운용은 2000억원 규모의 사모 BTL블라인드펀드의 투자자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교보AIM운용의 첫 BTL 전용투자펀드다. 잠재 투자자를 상대로 한 마케팅과 투자 승인 과정을 거쳐 5월 투자약정, 6월 설정 및 투자 개시가 목표다. 모기업인 교보생명과 시중은행 3-4곳을 태핑중으로 알려졌다.
칸서스자산운용도 BTL전용 블라인드펀드 조성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칸서스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설정한 600억원 규모 BTL펀드를 소진해 후속 성격의 펀드를 설립하려고 한다"면서 "구체적인 모집 규모는 투자자 추이를 봐가며 정할 예정이며, 상반기 펀드 설정이 목표"라고 말했다.
시중 BTL펀드가 워낙 귀하다 보니 투자 약정했거나 약정 대기중인 사업을 담으면 자금 소진이 빠른 편이다. KDB자산운용이 지난해 12월 설정한 1400억원 규모 BTL펀드도 소진됐으며,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지난 3월 출시한 800억원 규모 BTL펀드도 상반기 소진될 것으로 예상한다.
시중에 착공을 준비중인 BTL사업에 비해 투자나 대출 형태로 건설 자금을 공급하는 BTL펀드가 적어 사업시행자인 건설사들은 자금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고금리 환경과 비교해 BTL펀드 수익률이 낮은데다 보험사들이 펀드 투자를 꺼리면서 BTL펀드 조성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주요 출자자였던 보험사는 과거에 비해 요구수익률을 높이고 있는데다, 국제회계기준(IFRS) 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등의 회계 도입 이슈로 펀드 투자를 기피하고 있다.
운용사 관계자는 "BTL사업은 뉴딜 바람을 타고 지난 2021년부터 연간 2조원대 고시 물량으로 늘어났다. 그린스마트스쿨 등 학교 개축사업이 급증해서다"면서 " 이에 BTL사업에 충당할 자금에 비해 시중 펀딩 갭(부족자금 격차)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BTL(Build Transfer Lease, 임대형 민간투자사업)은 민간자금으로 공공시설을 건설한 뒤 소유권을 정부에 이전하고 정부는 민간 사업자에게 임대료를 지불하는 형태로 투자금 회수를 지원하는 사업방식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