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구름산지구 중견 건설사 차지...시티글로벌, A5에 이어 A6블록 낙찰
시티건설 계열 시티글로벌이 경기 광명 구름산지구 도시개발사업 A5블록에 이어 A6블록도 거머쥐었다. A4블록 분양을 앞둔 유승종합건설을 포함해 전체 6개 블록 중 매각된 3개 블록을 중견 건설사가 차지한 것이다. 공사비 급등에 골머리를 앓는 대형 건설사들이 택지 입찰 참여를 주저하는 사이 비교적 자금력있는 중견사가 개발부지 인수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광명시에 따르면 소하동 104-9번지 일원 구름산지구 내 A6블록 공동주택용지에 대한 공개 매각 입찰 결과 시티글로벌이 지난 2일 낙찰받았다. A6블록은 부지면적 2만4267㎡(7340평)로 건폐율 30%, 용적률 180%의 445세대 공동주택용지이다.경쟁률 2대 1속에 시티글로벌은 평당 2700만원, 총 2001억을 써내 이 부지를 따냈다.
앞서 시티글로벌은 인근 A5블록도 지난 7월 평당 2600만원, 총 2333억원에 낙찰받아 분할 납부를 진행하고 있다. A5블록은 부지면적 2만9145㎡(8816평)로 건폐율 30%, 용적률 180%의 528세대 공동주택용지이다.
광명시는 지난해 11월 A5블록에 대한 공개 매각을 추진했으나 유찰의 쓴맛을 보면서 채권 양도승낙서 발급, 1차 중도금 납부 이후 인허가용 토지사용 승낙, 중도금 분할납부 등 매각 조건을 크게 완화했다.
시티글로벌은 부동산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서울과 인접한 구름산지구 입지가 우수하다고 보고 4000억원 넘게 들여 2개 블록을 낙찰받는 승부수를 던졌다. 시티건설그룹은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차남인 정원철 사장이 이끄는 회사다.
앞서 민간 토지 소유자가 매각한 구름산지구 A4블록은 유승종합건설이 매입해 지난달 본PF 전환을 거쳐 10월 착공 및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로써 전체 6개 블록 가운데 3개 블록을 유승종합건설과 시티글로벌 등 중견 건설사가 매입했다.
나머지 3개 블록은 순차적으로 매각된다. A1블록 매도자는 광명시이며, A2블록과 A3블록 매도자는 민간 토지소유자다. 구름산지구 도시개발사업은 사업비 3525억원을 들여 소하동 일원 77만2855㎡ 부지에 5096가구 규모의 주거단지와 근린생활시설 등을 환지 방식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티글로벌 등 중견 건설사가 구름산지구 주택용지를 따낼 수 있었던 데는 대형 건설사들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경쟁이 비교적 덜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1군~1.5군 건설사들의 공사비가 워낙 높다 보니 사업성이 나오지 않아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중견 건설사들의 실행 공사비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중견 건설사들은 브릿지론 등을 활용해 토지를 매수한 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PF보증을 활용해 본PF로 전환, 사업비를 조달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A4블록 시행 및 시공사인 유승종합건설은 지난달 대주단으로부터 1300억원(선순위 800억원, 후순위 500억원)의 PF대출을 조달했는데 HUG가 PF대출보증을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