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프라금융 베테랑, 줄줄이 퇴임
국내 민간투자시장 초석을 쌓고 발전시킨 인프라금융계 베테랑들의 퇴임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8일 인프라금융계에 따르면 황우곤 우리자산운용 대체투자부문 사장이 지난해 말 퇴임했다. 황 전 사장은 앞으로 할 일에 대해 "기후변화 위기에 직면한 우리 사회와 인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분야에 그 동안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녹여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기후 위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업계 선후배의 관심과 협력을 모을 것을 당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황 전 사장은 지난 1993년 장기신용은행에 입행한 뒤 1998년 국민은행에 흡수 합병될 당시 장기신용은행을 나와 2001~2010년 신한맥쿼리금융자문(현 맥쿼리캐피탈코리아) 대표, 2010~2014년 흥국증권 부사장(IB본부장)을 지냈다. 2014년부터 파인스트리트자산운용 초대 대표를 맡아 회사를 이끌었으며 PIA인프라 대표를 거쳐 2022년 12월 우리자산운용과 합병 이전 우리글로벌 자산운용 대표를 지냈다. 그는 신한맥쿼리 근무 당시인 2002년 맥쿼리인프라펀드 설립을 주도했고, 2006년에 상장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우리운용 후임 대체투자부문장은 안일호 투자금융본부장이 맡았다.
김형윤 KB자산운용 대체투자부문장(전무)도 연말 정기 인사에서 전무직을 내려놓았다. 김 전무는 KB자산운용에서 19년 반 근무했으며 이중 7년간 집행임원을 하면서 대체투자 자산 확대를 이끌었다. 김 전무는 1년간 KB자산운용의 경영자문역을 맡는다.
김 전 전무는 연세대 행정학과와 대학원 행정학과 석사 과정을 마치고 장기신용은행 투자금융실에 입사하며 인프라금융업과 연을 맺었다. 지난 2006년 KB발해인프라펀드 설립에 산파 역할을 했으며 숙원인 코스피 상장까지 지난해 말 마무리지었다.
이상대 농협은행 프로젝트금융부장(인프라 및 부동산PF 총괄)도 지난해 말 퇴임했다. 이어 자산 정리 차원에서 몇개월 자문을 맡기로 했다. 이 전 부장은 지난 2005년부터 은행 인프라팀에 몸 담았으며 부동산과 인프라 IB업무를 오가며 지난 2016~2020년 인프라금융팀장을 지냈고 이후 여신심사국 국장을 역임했다.
지난 2019년에는 인프라금융업계 모임인 인프라금융포럼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농협은행 후임 프로젝트금융부장은 민병도 여신관리부장이 맡았다.
국내 여성 인프라금융 1세대로 꼽히는 문미정 NH농협생명 리스크전략팀장 역시 작년 말 회사를 떠났다. 문 팀장은 당분간 재충전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공인회계사 자격이 있는 문 팀장은 농협은행에서 인수금융, SOC, 발전에너지 사업 금융 자문 및 주선에 참여했다. 지난 2013년 농협생명으로 자리를 옮긴 후 국내외 SOC발전, 에너지 사업과 M&A 금융 등을 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