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펀드 만기 앞두고 하이투자증권빌딩 매각 재추진
국민연금이 단일 투자자로 있는 부동산펀드가 서울 여의도 하이투자증권빌딩(옛 KTB증권빌딩) 매각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2021년 매각이 불발된 이후 보유했다가 펀드 만기가 다시 도래하자 매각을 재추진하는 것이다.
16일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매각 자문사로 존스랑라살(JLL) 등을 선정하고 하이투자증권빌딩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티저레터를 작성해 잠재 투자자에 배포하는 절차를 거치면 입찰은 내년 1월 정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운용은 이 빌딩을 '미래에셋맵스프런티어사모부동산투자신탁29호'를 통해 보유하고 있다. 펀드의 100% 수익자인 국민연금이 내년 4월 펀드 만기에 앞서 건물 매각에 나선 것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1년부터 이 펀드를 통해 하이투자증권빌딩을 보유해왔다. 10년 만료를 앞두고 지난 2021년 건물 매각을 시도했다. 당시 마스턴투자운용이 인수하려다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매입을 철회했다. 국민연금은 이후 만기를 3년 연장한 끝에 이번에 재매각에 나선 것이다. 다만 이번에도 매매가격이 맞지 않으면 펀드 만기를 재연장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빌딩 매각에 대해 일부 건설사나 운용사가 재개발 용도로 매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임차 조건 등은 티저레터를 통해 확인해야 겠지만 빠른 시일내 개발할 수 있는 건물이라면 (인수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