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 신청 정화영 대저건설 대표, "유동성 위기 극복해 재도약 발판 마련할 것"
시공능력평가순위 103위인 대저건설이 법원에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한 가운데 정화영 대저건설 대표이사는 "이번 결정이 회사 존속을 위한 필수 선택"이라며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화영 대저건설 대표는 17일 '대저건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에 대한 공식 입장문'을 내고 이같이 강조했다. 대저건설은 전일 부산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신청서를 접수했다. 지난 1948년 설립된 대저건설(전신 대저토건)은 경남 김해 본사를 두고 있다. 지난해 시평액 2648억원으로 두산에너빌리티를 이어 경남도내 2위, 전국 103위 시평순위를 차지했다.
정 대표는 "건설경기 침체, 금융시장 경색, 원자재 가격 급등 등 대내외적 어려움이 겹치면서 회사는 단기적 유동성 어려움으로 인해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기업회생 신청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PF사업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미분양과 미수금 증가, 공동이행업체의 보증채무 현실화로 모든 경영적 노력을 다했음에도 자력으로 위기를 극복하기에는 한계에 도달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회생절차는 법원 감독 아래 부채 구조를 조정하고 경영효율성을 극대화해 이해관계자 모두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책임을 다하며 회사의 정상화를 이루기 위한 과정"이라며 "대저건설은 당면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정 대표는 임직원의 우려와 관련, "이번 결정은 회사의 존속과 회복을 위한 필수적 선택'이라며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해 이 위기를 극복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협력사를 상대로 "이번 절차로 인해 불편과 피해를 드리게 된 점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대저건설은 모든 과정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하며 신속하고 정확한 소통을 약속드리고 앞으로도 프로젝트 이행과 신뢰받는 파트너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 대표는 마지막으로 "이번 회생 절차를 새로운 전환점으로 삼아 더욱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지역경제와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대저건설의 지난 2023년 매출액은 3021억원이지만 영업손실 5억4000만원과 당기순손실 97억원을 기록했다.
대저건설은 창원 현동 A-2블록 공공주택 건립공사의 주요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장 공사 실행률이 낮은데다 주관사인 남양건설이 지난해 법정관리를 신청, 부실화한 게 대저건설 재무에도 부담을 줬다는 분석이다.
개발사업 시공 관련, 미수금 누적도 회사의 현금흐름을 저하시켰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기 시흥 신천동 오피스텔 개발사업의 채무인수와 공사미수금 누적에 따라 재무 부담이 확대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