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농협은행·KDB인프라, 3000억 RE100 론펀드 설정
기업은행과 농협은행이 KDB인프라자산운용과 손잡고 3000억원 규모의 RE100 론펀드(대출형펀드)를 출시한다.
16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KDB인프라운용이 조만간 3000억원의 RE100기업 대출형 블라인드펀드(위탁운용펀드)를 설정한다. 기업은행과 농협은행이 각각 2000억원, 1000억원을 펀드에 투자하기로 최근 승인을 마쳤다. RE100은 기업이 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하겠다고 선언하는 자발적 글로벌 캠페인이다. 국내 기업 31곳이 가입했다.
RE100 론펀드는 태양광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RE100 기업이 구매할 때 대출해주는 펀드다. RPS(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 제도) 가격이 아닌 K-RE100(한국형 재생에너지 사용인정 제도) 가격으로 사들인다. K-RE100 이행시 온실가스 감축실적 인정이 기업에 인센티브로 제공된다. 정부 및 공기업의 재무부담 경감을 위해 의무 부여 없이 개별기업의 자발적 참여 방식이다. RPS 시장 외에 자생적 재생에너지 보급 기반을 형성한다는 취지다.
KDB인프라와 에너지 분야에서 장기간 호흡을 맞춰온 SK그룹 계열사가 주로 펀드를 활용해 전력을 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KDB인프라는 이번 1호 펀드 출시를 계기로 소진 추이를 봐가며 관련 후속 펀드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펀드 최다 출자자인 기업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차원에서 녹색 자산의 편입을 늘리고 있다"면서 "그 일환으로 이번에 선제적으로 RE100 관련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