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6곳, 1.2조 기후위기대응펀드 조성해 '지분·후순위' 투자
산업은행과 시중은행 5곳이 1조2000억원 규모의 기후위기대응펀드를 조성해 신재생사업의 에쿼티 및 후순위대출 투자에 나선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 국민 하나 우리 농협 등 은행 5개와 산업은행 등 6개 은행이 1조2000억원을 출자해 상반기 내 '기후위기 대응펀드'를 선보인다. 이를 위해 다음달까지 금융위원회와 6개 은행이 업무협약(MOU)을 맺을 예정이다. 산은이 실무 간사를 맡아 펀드를 설계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되지 않은 초기 단계다.
6개 은행이 기후위기 대응펀드를 설립하는 것은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달성하기 위해선 신재생사업 지원용 금융 확보가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은행 관계자는 "NDC에 따라 2030년까지 국가 온실가스를 2018년 대비 40% 감축해야 한다"면서 "목표 달성을 위해 신재생에너지를 확충하려면 금융을 서둘러 준비해야 한다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펀드는 각 은행이 2000억원씩 출자해 각 계열 자산운용사가 운용한다. 6개의 펀드가 설정되는 셈이다. 운용 기간은 7년 이상 중장기다. 펀드가 개별사업에 투자하거나 여러 펀드가 한 사업에 공동 투자하게 된다. 때문에 각 은행이 금융 주관하는 사업이 집중 투자대상이 될 전망이다.
펀드는 주로 지분 투자와 후순위대출을 맡는다. 육상 또는 해상풍력, 태양광, 연료전지발전 등 국내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투자 대상이다.
에쿼티와 후순위대출이 타깃이다 보니 사업비가 많이 투입되는 해상풍력의 자금 수요가 많을 것으로 은행권은 내다봤다. 신안우이 등 설비 규모가 큰 해상풍력사업이 올해부터 본격 파이낸싱 과정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