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디엠, 4.5조 서리풀 복합개발사업 시공 우협에 포스코이앤씨 선정
엠디엠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리풀 복합시설(옛 정보사 부지) 개발사업의 시공사로 포스코이앤씨를 잠정 선정했다. 사업비만 4조5000억원에 이르는 메가 프로젝트의 시행은 엠디엠, 시공은 포스코이앤씨, 금융 조달은 신한은행이 맡는 구조로 짜여졌다.
4일 개발업계에 따르면 엠디엠은 지난 13일 서리풀 복합시설 시공 우선협상대상자 포스코이앤씨를 선정, 통보했다. 앞서 엠디엠은 국내 7대 대형 시공사를 초대해 입찰 설명회와 질의 응답을 거쳐 지난달 18일 입찰을 거친 뒤 이같이 선정했다.
공사비만 3조원 내외에 이르는 강남의 랜드마크사업이지만 공사비 산정 부담이 있어 2~3곳의 건설사 정도가 시공권에 관심을 보여왔다. 건축허가 도면을 토대로 원칙적으로 물가인상 반영 없이 시공비를 산정해야 해 수주 난이도가 높았다고 한다. 엠디엠과 예비 대주단은 또한 시공사를 상대로 책임준공 및 미이행시 대출원리금 손해배상 조건을 달았다. 일반적 손해배상에 비해 대출원리금 손해배상은 채무인수에 가깝게 의무 강도가 세다.
다만 공사비 전체를 미리 PF대출로 확보하는 풀펀딩(Full funding) 구조여서 시공사는 책임준공 외에는 분양이나 선매각, 대출 보증 걱정 없이 공사에만 전념하면 된다.
우협으로 선정된 포스코이앤씨도 메가 프로젝트 시공인 만큼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앞으로 나올 실시설계에 맞게 공사비를 구체적으로 산정하고 내부 투자심의와 내년 중 개최될 이사회 승인 등 절차를 거쳐 최종 공사 도급계약을 맺게 된다. 사업규모가 큰 만큼 포스코이앤씨가 제3의 파트너를 컨소시엄사로 유치해 시공 익스포저를 분산할 가능성도 있다.
엠디엠과 금융주선사인 신한은행은 포스코이앤씨의 공사 도급계약에 맞춰 내년 상반기 본PF 전환에 나설 방침이다. 본PF 규모는 역대급인 4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엠디엠 등이 세운 서리풀 개발 시행법인인 에스비씨PFV는 지난 6월 말 1년 만기 1조2000억원의 브릿지론을 조달했다. 이 자금으로 토지 계약잔금을 완납하고 국방부 소유 옛 정보사 부지의 소유권을 이전받았다 브릿지론은 단일 선순위 트렌치며 토지 감정평가액(2조4000억원) 기준 LTV 50% 이내다. 금융주관사인 신한은행이 전체의 대부분인 9700억원을, KDB캐피탈과 IBK캐피탈 등이 나머지 2300억원을 대출 제공했다 브릿지론 만기가 내년 6월 말이어서 그 이전에 본PF로 전환하면 된다.
이번 개발사업은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005-6번지 일대 9만7114.6㎡에 이르는 지구단위계획구역 특별계획구역A 부지에 연면적 17만평 규모의 업무시설 중심단지를 포함한 문화, 연구, 판매시설을 짓는 복합 프로젝트다. 용도상 주거시설이 들어가지 않는다. 공원 포함한 전체 부지는 16만㎡에 달한다.
에스비씨PFV 출자자를 보면 엠디엠플러스가 보통주 지분 66.4%를 가진 최대주주며 이지스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펀드312호(28.95%)와 신한은행(4.65%)이 주요 주주를 이룬다. 엠디엠플러스가 이끄는 이들 3사컨소시엄은 지난 2019년 국방부가 공매로 내놓은 정보사부지를 1조956억원에 매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