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그룹 이탈에...NH리츠운용 '돈의문 디타워' 매입가 75억원 깎았다

서울 종로 '돈의문 디타워' 매입을 진행중인 NH농협리츠운용이 당초 제시가에 비해 75억원을 깎아 평당 3430만원에 건물을 매입한다.  이 건물 앵커 테넌트인 DL그룹이 임대차 연장을 하지 않고 내년 말 사무공간을 비우기로 함에 따라 거래가격 할인 소지가 생긴 것이다.

16일 오피스업계에 따르면 NH농협리츠운용은 다음달 중순 딜 클로징(거래 종료)을 목표로 '돈의문 디타워' 인수용 사모부동산펀드 에쿼티 조달과 대출금 모집에 한창이다.  인수가격은 MOU 계약 당시의 평당 3460만원에 비해 30만원 할인했다. 연면적  2만5000평을 고려하면 전체 인수가는 8575억원이다. 75억원 내려간 것이다.

이는 전체 임대면적의 약 75%를 사용하는 DL이앤씨와 DL케미칼 등 DL계열사들이 임대차 연장을 하지 않고 내년 말 떠나기로 최근 결정했기 때문이다.  공실률이 높아지고 한꺼번에 많은 임차인을 새롭게 채워야 하는 만큼  가격 할인 요소가 발생한 것이다.  

NH리츠운용은 다음달 소유권 이전 뒤 범NH 계열을 중심으로 임차인 유치 마케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서대문역 인근 신관 본관 별관 등 3개동에 임차한 농협 계열사들의 증평 수요가 있고, 외부 흩어져 있는 범NH 기업들이 적잖아 이들을 모으면 DL그룹이 나간 이상의 면적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NH농협리츠운용은 부동산펀드와 담보대출 비율을 4대6으로 나눠 인수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NH농협금융은 물론 농협중앙회, 단위농협 등 범NH 계열이 펀드 에쿼티와 담보대출 대부분에 참여한다.  제2의 사옥 용도로 예상되는 만큼 그룹 전략 자산으로 가져가기 위해서다.  농협은행 자금부장 출신의 임정수 대표가 지난 3월 NH농협리츠운용 대표로 취임하면서 NH금융 계열의 자금 유치 협력에 기여하고 있다고 한다. NH농협금융은 돈의문 디타워가 있는 서대문역 일대를 NH금융 타운화한다는 구상이다.

돈의문 디타워는 서울 종로구 통일로 134 소재 지하 7층, 지상 26층 규모 건물이다.  연면적은 8만6268㎡에 이른다.  GRESB 5스타와 리드 플래티눔 인증을 받은 친환경 건축물이다.   건물 소유주인 마스턴투자운용은 돈의문 디타워를 마스턴일반사모부동산펀드제79호를 설정해 보유하다 올 들어 매각에 시동을 걸었다. 이어 지난 7월 말 입찰을 거쳐 NH농협리츠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