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엣지, 61MW급 부평 데이터센터 개발 8000억 모집 성황

싱가포르 디지털엣지(Digital Edge)가 인천 부평 데이터센터 2단계(61MW) 증설 공사를 위해 8000억원 규모의 PF 자금 모집을 완료했다. 지난해 준공한 1단계(36MW) PF대출 잔액의 리파이낸싱도 포함된 금액으로, 대주 반응이 뜨거웠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디지털엣지의 100% 자회사 DCK1은 지난달 30일 부평 데이터센터(사업명 SEL2) 2단계 공사를 위한 8000억원 규모의 PF 약정을 체결했다. 이달 중 대출을 실행하고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체 대출은 동순위 트랜치로 구성됐으며, 대출 기간은 4년이다. 국내 금융기관 몫은 고정금리, 외국계 은행 몫은 변동금리 조건이다.
대주 및 참여 금액은 다음과 같다.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이 각각 2000억원, DB손해보험 1300억원, 외국계 은행(ING은행 등) 1150억원, 국민은행 및 KB손해보험이 800억원, 현대해상 500억원, IBK캐피탈 250억원이다. 이번 파이낸싱의 공동 금융주관사는 기업은행, 산업은행,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네 곳이다.
2023년 1단계 PF 대출(4400억원)을 모집할 당시에는 산업은행이 대주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새롭게 참여했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1단계 PF 대출 잔액(3970억원)의 리파이낸싱과 2단계 건설 자금을 합한 금액이다. 기존 대출금은 운영 수익으로 이자를 상환 중이다.
IB업계 관계자는 “1단계 임차인이 대부분 확보된 데다 입지도 우수해, 이번 모집액에는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오버부킹(초과 청약)이 몰릴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고 말했다.
SEL2는 IT 용량 기준으로 36MW급 1단계와 61MW급 2단계를 합쳐 총 97MW 규모다. 1단계는 지난해 10월 준공돼 현재 운영 중이다.
시공 및 책임준공은 1단계와 동일하게 SK에코플랜트가 맡았다. 이번 PF 모집액에는 MEP(기계·전기·배관) 공사비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해당 비용은 준공 전 임대가 이뤄질 경우 별도로 조달해 집행할 예정이다.
SEL2 시행법인 DCK1은 당초 디지털엣지와 SK에코플랜트가 51대49 비율로 공동 투자했으나, 올해 2월 SK에코플랜트가 지분을 양도하면서 현재는 디지털엣지의 100% 자회사다.
이 프로젝트는 인천 부평구 청천동 422번지 국가산업단지 내에 조성되는 국내 최대급 100MW 하이퍼스케일 상업용 데이터센터 개발 사업이다. 국내 데이터센터 중 처음으로 330kW급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를 설치해 보조 전력원으로 활용하며, 연료전지는 안정적인 전력 생산과 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동시에 갖는 분산 전원이다.
현재 운영 중인 SEL2 1단계는 고효율 엔지니어링 설계를 적용해 물과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했으며, ESG 전략에 따라 연간 설계 전력사용효율(PUE) 1.25를 달성했다.
디지털엣지는 2020년 설립된 싱가포르 본사의 데이터센터 플랫폼 기업으로, 아시아 디지털 인프라 혁신을 목표로 한다. 한국,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인도 등 아시아 6개국에서 총 500M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개발·운영 중이다. 디지털엣지는 미국계 대체투자사 스톤피크가 보유한 포트폴리오 기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