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송내각고속화도로 이달 중순 1680억 리파이낸싱 약정
경기 남양주 '덕송~내각 민자고속도로'의 사업 정상화를 위한 1680억원 규모 대출 리파이낸싱이 이달 중순 마무리된다. 지난해 11월 금융주관사를 선정한 지 10개월만이다.
6일 민자업계에 따르면 덕송내각고속화도로와 대주단은 이달 중순 1680억원 규모 리파이낸싱 약정을 체결한다. 덕송내각고속화도로 최대주주는 75% 지분을 보유한 DL이앤씨이며 리파이낸싱 주관사는 기업은행이다. 기업은행은 최초 금융약정 딜을 주관하고 대리은행 업무를 하는 등 사업 이해도가 높아 리파이낸싱 주관사로 선정됐다.
주주 구성을 그대로 둔 채 대출잔액이 리파이낸싱 대상이다. 고정금리 트랜치 791억원, 변동금리 트랜치 791억원, 기타 트랜치 100억원이다.
고정금리 대주는 중견 보험사들의 선호 속에 일찌감치 정해졌다. 지난해 말 리파이낸싱 시작시 주무관청인 남양주시와 협의해 책정된 금리여서 금리 하락세를 반영한 요즘 금리보다 높아서다. 은행 대상 변동금리 대주 모집은 다소 고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준금리 하락세에다 스프레드도 낮아서다.
이번 약정은 작년 11월 금융주관사를 정하고 리파이낸싱을 시작한 지 10개월만에 체결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금융사 관계자는 "행정안전부 관련 절차가 6개월 이상 걸린데다 작년말에 비해 금리가 많이 떨어진데 비해 금융기관 조달금리는 시차를 두고 하락해 금융 모집이 장기간 걸렸다"고 말했다.
이번 리파이낸싱은 신용보증기금의 보증부 선순위 대출인데다 남양주시가 채무보증과 같은 신용을 공여해 무위험급 자산으로 꼽힌다. 사업자의 금융부담을 덜기 위해 이번 리파이낸싱을 통해 3.75년 거치 후 26년 분할 상환 스케줄을 총 40년 분할 상환 스케줄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남양주시와 민자법인은 사업 시행조건 조정과 비용보전 방식의 재구조화를 담은 실시협약 변경절차를 끝내고 리파이낸싱에 들어갔다. 차입금 상환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부족한 현금흐름을 남양주시와 특수관계자로부터 지원받는 게 핵심이다.
민간투자기본계획상 운영 중 사업시행조건 조정(실시협약 변경 협상)이 가능한데다 예측치에 비해 실제 통행량이 현저히 낮을 경우 재정 지원할 수 있다는 민간투자법 시행령을 근거로 재정 지원방안을 찾은 것이다.
덕송내각고속화도로는 지난 2017년 4월 개통 이후 극심한 통행량 저조를 겪으면서 적자 운영울 지속해 작년 말 기준 655억원 자본잠식에 빠졌다. 금융약정상 자금보충의무 발동으로 DL이앤씨는 2020년까지 81억원의 우선주 출자와 98억원의 후순위대출로 자금보충의무를 완료했다. 이에 더해 30억원의 추가후순위대출 및 28억원의 추가후순위대출II를 제공했다. 이후에는 대출원리금 상환 부족액을 DL이앤씨가 직접 대주단에 대위 변제해왔다.
덕송내각고속화도로는 남양주시 별내동과 진접읍 내곡리를 연결하는 총 연장 4.9㎞의 왕복 4차로로 도로다. 수익형 민자사업(BTO) 방식으로 건설됐으며 총 사업비는 2000억원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