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키우는 한투리얼에셋, '하남AI허브·인니' 2곳 육성
한국투자금융그룹 대체투자 운용사인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이 최근 공격적인 데이터센터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섰다. 하남 인공지능(AI)허브센터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데이터센터 등 2개 개발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먼저 한투리얼에셋운용은 하남풍산개발제일차PFV를 설립해 경기 하남미사지구 소재 20㎿ 용량 AI허브 데이터센터 개발에 시동을 걸었다. 한투금융지주 산하 계열사들이 PFV 주주로 들어간 그룹딜이다.
경기 하남 풍산동 590-2번지 위치한 765.02평 부지에 수전용량 20MW(IT용량 14MW), 지하 4층~지상 10층으로 조성되며 연면적은 2만1287㎡(6400평) 규모다.총 사업비는 2000억~3000억원이며 준공 시점은 2029년으로 예상한다.
하남 AI허브 센터는 인근에서 운영에 들어간 맥쿼리 하남데이터센터 수전 용량이 40㎿라는 점을 고려할 때 최대 4000억~5000억원까지 자산가치 상승이 기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맥쿼리인프라가 이지스자산운용으로부터 인수하고 카카오가 임차한 이 하남 데이터센터의 가격은 9180억원에 달했다.
최근 한투금융그룹을 비롯해 여러 금융사들이 수도권 지역에서 데이터센터를 개발하고 있다. 한국전력에서 전력 공급을 확정받기 어려워질 수 있단 우려에 데이터센터 가치가 치솟고 있어서다.
한투리얼에셋운용 관계자는 "사업지 반경 250m 내 맥쿼리인프라의 하남 데이터센터 및 IBK 데이터센터가 운영 중"이라며 "특히 맥쿼리 하남 데이터센터는 최근 성공적으로 담보대출 조달 통한 PF 상환 및 지분 매각이 이뤄진 덕에 이 지역은 데이터센터 개발의 검증된 부지로 꼽힌다"고 말했다.
해외에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을 본 궤도에 올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회사는 현지 대기업 '시나르 마스'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도심(CBD)지역 내 29.9MW규모 데이터센터를 개발하기 위해 지난달 22일 합작법인(JV)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JV인 KMG(Kuningan Mas Gemilang)를 설립해 자카르타 데이터센터를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시나르마스는 이 사업의 현지 인프라 및 개발 경험 등을 제공한다.
앞으로 한투리얼에셋과 시나르마스는 건축통합 심의를 취득한 후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완료할 계획이다. 현재 데이터센터 개발 부지를 인수하기 위한 토지 계약금을 치렀고 관계당국에 인허가를 접수한 상태다.
총 사업비는 약 4000억원 규모이며 준공은 2026년이다. 지하 1층~지상 11층으로 총 수전용량은 29.9MW 규모다. 사업 운영은 LG CNS가 주도하는 현지 합작운영기업이 맡을 예정이다. 현재 데이터센터 개발을 위한 SI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클라우드서비스제공업체(CSP)에 한국계 데이터센터 구축 및 운영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이미 진출한 한국계 기업과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 및 글로벌 기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한투리얼에셋운용과 시나르마스는 이 사업 이외 추가 데이터센터 개발 및 운영을 논의하고 있다. 자카르타 중심지의 1호 데이터센터를 거점 삼아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한투리얼에셋운용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데이터센터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전략적 투자 의사결정을 내렸다"면서 "국내 데이터센터 경험과 다양한 금융 노하우를 기반으로 최적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1938년 설립된 현지 파트너인 시나르마스는 에너지, 인프라, 통신, 금융,부동산 개발, 펄프, 제지, 식품, 헬스케어 등 7개 산업군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인도시아 4대 그룹사 중 하나다.
인도네시아 IT서비스 시장은 지난해 약 4조2000억원에서 연평균 23%씩 성장해 2027년에는 약 9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약 2억8000만명의 인구 규모를 기반으로 한 내수 시장, 높은 경제성장률 등 미래 성장 모멘텀이 높은 국가로 다국적 기업의 진출 및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