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I·과기공제회, 상장 리츠에 투자하는 신개념 리츠 설립...1호 투자 대상은 한화리츠

SK디앤디 자회사인 디앤디인베스트먼트(DDI)가 과학기술인공제회와 손잡고 상장 공모 리츠에 집중 투자하는 새로운 형태의 리츠를 선보였다. 1호 투자 대상은 한국투자증권이 보유한 한화리츠이며, 주식 253억 원어치를 매입했다.

26일 리츠 업계에 따르면, DDI가 자산관리회사(AMC)로 참여하는 ‘오티씨1호리츠(OTC1호리츠)’가 지난 21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영업 인가를 받았다. OTC1호리츠는 지난 25일 사모 유상증자를 통해 140만 주, 총 259억 원의 자금을 모집했으며, 이 신주는 전량 과학기술인공제회가 배정받아 OTC1호리츠의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됐다.

이후 OTC1호리츠는 한국투자증권이 보유 중이던 한화리츠 주식 700만 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입했다. 이 지분은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하반기 한화리츠 유상증자 당시 주관사로 참여하면서 인수했던 잔여 미매각 물량으로, 한화리츠는 장교동 한화빌딩을 자산으로 편입하기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그간 코람코자산신탁이 주택도시기금을 활용한 앵커리츠를 통해 상장 리츠의 프리IPO에 투자한 사례는 있었지만, 민간 리츠가 상장 리츠 지분을 직접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DDI는 상장 리츠 시장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고, 현재 저평가된 상장 리츠에 투자해 수익을 모색하고 있다. OTC1호리츠는 실물 자산이 아닌 상장 리츠 주식과 신주인수권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투자 방식은 시간외 대량매매를 주로 활용하며, 향후에는 장중 분할매도나 블록딜을 통해 리츠 ETF나 상장 리츠 재간접펀드에 지분을 매각해 원금을 회수할 계획이다.

또한 자본조달 단계에서 투자에 참여해 시가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고, 운용 수익률을 제고하겠다는 전략도 내세우고 있다. OTC1호리츠 측은 “목표 수익률에 도달할 경우 매각 의사 결정을 내릴 것이며, 장내 거래량과 주가 변동성을 고려해 최적의 전략을 주주에게 제안하고, 자산 처분 및 재투자를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리츠가 투자한 상장 리츠의 배당 계획이 변경되거나 주가가 하락할 경우 예상 수익을 달성하지 못할 수 있으며, 매각 시점에 시장 상황이 악화돼 적절한 매수처를 찾지 못하거나 기대에 못 미치는 가격에 매각될 경우에도 목표 수익률이 낮아질 위험이 있다는 점은 리스크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