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신탁 리츠, 日임대주택 10곳 매매계약...내달 공모 후 매입·운영
대신자산신탁이 비상장 공모 리츠를 통해 일본 임대주택(렌탈 하우징)건물 10곳을 사들인다. 이달 초 매매계약을 체결했으며 내달 공모를 거쳐 매입을 마무리하고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15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대신자산신탁이 지난 3월 27일 영업인가를 받아 설립한 '대신재팬레지던스리츠1호'가 지난 5일 일본 임대주택 10곳을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더 그랜클라세 니혼바시 이스트' 1개 자산(건물)은 대신동경합동회사로부터 매입한다. '에스코트 레지덴셜 포트폴리오' 9개 건물은 대신자산운용의 대신재팬하임일반사모투자신탁제15호로부터 매수한다. 두 계약 모두 매매일자는 5월 17일로 예정됐다. 매입 규모는 약 1700억원으로 알려졌다. 임대주택 매입과정에서 대신증권의 도쿄법인이 딜 소싱 등을 담당했다.
대신자산신탁은 내달 공모를 거쳐 임대주택 포트폴리오 매입 자금을 마련한다. 공모를 위해 이달 중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증권신고서 효력 발생은 내달 초로 예상한다.
총 모집 자본금은 700억원이며 이 중 1종 종류주(우선주)가 275억여원이다. 공모 주관사인 대신증권이 미청약 잔여주를 잔액 인수방식으로 투자자를 모집한다. 나머지 1000억원은 미쓰이스미토모신탁그룹(SMTB) 등 일본 금융기관들으로부터 담보대출을 받는다.
비상장 공모 형태로 자금을 모집하지만 최종적으로는 상장도 염두에 뒀다. 대신자산신탁 관계자는 "최근 IPO(기업공개)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우선 비상장 공모를 택했다"면서 "이번에 리츠에 담는 일본 임대주택이 양호한 투자상품이어서 고객들에게 리츠를 활용한 상품 투자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가장 큰 임대주택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최근 몇 달 동안 해외 기관들이 일본 렌탈 하우징 매수에 나서고 있다. 입지가 우량한 부동산에 대한 임차인의 강력한 수요와 주요 대도시지역의 임대료 상승으로 일본 임대주택은 경기 침체에 강한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은 투자처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대신자산신탁이 지난 2022년 8월 인가를 받아 설립한 대신글로벌코어리츠는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인가 이후 2년 내 자금을 조달해야 하지만 리츠 펀딩 시장이 냉각되면서 기한 내 자금 조달이 어려워서다. 이 리츠는 일본 오피스빌딩과 유럽 아마존 풀필먼트물류센터를 담을 계획이었다. 대신자산신탁 측은 "상장 목표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면서 "일단 청산 조치를 거친 뒤 추후 시장 상황을 봐가며 공모 후 상장을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