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343 매매계약 코앞인데"...대신증권 협상 철회에 NH아문디 측 '당혹'
"기관별로 승인을 거의 다 낸 상태라 다음주 매매계약 체결하고 이달 말 자금을 인출할 계획이었어요. 갑작스레 협상이 결렬돼 당황스럽네요."
대신증권이 서울 중구 사옥으로 쓰는 대신343의 매각 관련, 협상 결렬을 선언하면서 매입 협상자였던 NH아문디자산운용 측이 당혹감에 휩싸였다. 수개월간 매입 딜을 준비했던 펀드 참여 예정 수익자(LP)와 예비 대주단들은 허탈해하는 분위기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전일 오후 NH아문디운용 측에 대신343 빌딩의 매각 협상 중단을 알렸다. 다음주 예정된 매매계약 체결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서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애초 예상한 기간보다 자금조달 기간이 오래 걸리고 (매수 협상자 측에서) 투자기관을 다 모집하지 못했다"면서 "다른 투자자 제안이 들어온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협상자 측은 이달 중 매매계약 클로징을 코앞에 두고 가격이나 인수기간 지체를 이유로 협상을 중단한 데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매수자 측 관계자는 "농협금융 계열 7곳을 포함해 10곳 이상의 에쿼티투자자들이 내부 승인을 마치고 매매계약 일정 안내까지 이메일로 공유된 상황"이라며 "매매 가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초기에 딜을 깼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내부 심사 승인을 포함해 몇달에 걸쳐 인수를 준비했던 기관들은 노딜에 따른 후유증을 겪을 전망이다. 이번 딜은 이행 보증금이 없는 상태에서의 매매 협상이어서 매각이 결렬되어도 문제가 없다고 한다. 다만 결렬 원인을 제공한 거래 협상자의 기업 평판도에는 타격을 줄 전망이다.
NH아문디운용은 대신343 인수를 위해 에쿼티(3000억원)와 담보대출(4400억원)로 나눠 총 7400억원에 이르는 매입자금을 준비해왔다. 매각가는 6620억원으로 취득 부대비용을 합친 NH아문디운용의 예상 인수대금이 7400억원이었다.
NH아문디운용은 건물 인수를 위해 4400억원의 담보대출 조달과 3000억원의 사모 부동산펀드(자본금) 설립을 추진해왔다. 펀드는 다시 우선주 2400억원과 보통주 600억원으로 나눠진다. 우선주에는 삼성SRA자산운용 블라인드펀드와 농협 계열 블라인드펀드 등이, 대주단에도 삼성SRA자산운용과 농협은행 농협생명 등 범농협 계열이 각각 참여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대신343' 빌딩은 연면적 5만3369㎡(1만6144평)에 지하7층~지상 26층으로 구성됐다. 대신증권은 매각 후에도 건물을 임차해 사용하는 '세일즈앤리스백' 방식으로 건물을 파는 방법을 택했다. 현재 대신증권, 대신F&I 등의 대신계열사와 티맵모빌리티 등이 입주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