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단 협약 가동 이후 6곳 가입..루시아청담514, 가입 저울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주단 협약이 가동된지 3주만에 6곳이 가입해 대출 만기를 연장했다. 지난해 말 채무불이행(EOD)를 선언한 서울 강남 청담동 고급주거 개발사업인 '루시아청담514 더테라스'도 대주단 협약 가입을 놓고 찬반 투표에 들어갔다.
21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전 금융권의 대주단 협약이 가동된 이후 이날까지 부실 또는 부실 우려 사업장 6곳의 만기 연장 조치가 완료됐다.
앞서 금융당국은 협약 시행 이후 4대 금융지주를 상대로 대주단 협약에 시범적으로 참여할 사업장 후보군을 요청했다. 이에 금융지주 계열사가 추천한 경미한 사업장 중심으로 협약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 사업장은 3개 이상의 채권금융기관이 참여하고 총 채권액이 100억원 이상인 부실(우려) 사업장이다. 4분의 3 이상 채권을 보유한 채권단이 찬성하면 협약(채권단 공동관리)이 개시된다.
공동관리절차가 개시되면 시행사․시공사의 손실부담을 전제로 사업정상화를 위해 만기연장, 상환유예, 원금감면, 출자전환 등 채권 재조정과 신규자금 지원할 수 있다.
채권단 4분의 3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채권 재조정과 신규자금 지원이 가능하다. 만기연장의 경우 채권단 3분의 2 이상이 찬성할 경우에도 가능하다. 채권단 당근책도 있다. 사업장 정상화 관련여신은 자산건전성 분류 및 한도규제를 완화하고 관련 직원은 검사·제재시 면책해준다.
이런 가운데 브릿지론 과정에서 디폴트를 내고 공매를 진행했던 루시아청담 514의 시행사(루시아홀딩스)와 금융주간사(SK증권)는 지난주 선,중,후순위 대주단 9곳을 상대로 브릿지론 연장 찬반 동의에 들어갔다.
6개월의 브릿지론 만기 연장안을 대주단 전원 동의할 경우 자율적으로 브릿지론을 부활한다는 계획이다. 디폴트 이전 기존 대출금리에다 3%의 연체 이자(이자 후취)를 물고 사업을 자율적으로 정상화하는 시나리오다. 전원 동의가 불발되고 4분의 3이 찬성하면 대주단 협약(채권단 공동관리)에 가입하는 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루시아홀딩스가 대주주인 루시아청담PFV는 청담동 이 부지 일원에 하이엔드급 오피스텔(47가구) 및 근린생활시설 등을 개발하는 사업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20일 브릿지론 만기 연장을 앞두고 EOD를 선언한 뒤 공매 절차를 밟았다. 루시아홀딩스 관계자는 "4차례 공매 과정에서 부지 매매가가 1650억원으로 내려갔으나 주인을 찾지 못했고, 이후 한달간의 수의 매각 기간을 거쳤음에도 매수자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