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건설·한강에셋운용, 1200억원 규모 건축 BTL 2건 수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대보그룹 계열 대보건설과 한강에셋자산운용이 건축 BTL(임대형 민자사업)에 적극 눈들 돌려 총 1200억원 규모의 2건을 수주했다.
24일 민자업계에 따르면 교육부 평가 결과 대보건설·한강에셋운용컨소시엄은 이날 한국해양대 1개동 BTL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부산 영도구 태종로 한국해양대 조도캠퍼스 내에 지하 1층 ~ 지상 16층 연면적 1만7006㎡ 규모의 교수연구실, 강의실, 실험실 등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공사기간은 630일이며 총 투자비는 500억원(공사금액 404억원 포함)이다.
대보건설이 제안한 △ 수평선을 상징하는 건물 외관 수평창 △ 한국해양대의 진취적인 역동성을 담은 다이아몬드 패턴 디자인 △ 야간조명계획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보건설·한강에셋운용컨소시엄은 앞서 지난 13일 그린스마트스쿨 낙동초 외 1교 BTL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뽑혔다. 이에 따라 대보건설은 부산 사하구 제석로에 들어서는 지하 1층 ~ 지상 4층 연면적 1만1256㎡ 규모 낙동초등학교와 부산 금정구 기찰로에 지하 1층 ~ 지상 4층 연면적 9925㎡ 규모의 금양중학교를 건설한다. 공사기간은 900일이며 총 투자비는 700억원(공사금액 551억원)이다.
금융주선사인 한강에셋운용은 1200억원 규모 2건의 시드(seed) 딜을 수주함에 따라 협상이 마무리되는 연말께 2000억원 이상의 신규 BTL블라인드펀드를 설정할 계획이다. 앞서 설정된 한강BTL사모블라인드펀드 1~3호가 모두 소진된 만큼 이번에 4호 후속 펀드를 설립하는 것이다.
펀드 수익률은 5년 국고채 금리에 1.4% 정도의 스프레드(가산금리)를 예상한다. 과거 BTL 주요 투자자였던 보험업계가 회계기준 변경과 자금 배정 부족 이슈로 펀드 투자를 하지 못해 우리은행 기업은행 등 은행권에서 투자금을 모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부동산PF시장이 움추러들면서 중소 건설사들이 500억~1000억원 규모의 BTL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BTL사업은 건물 건설 이후 정부가 시설임대료를 지급해 운영돼 안정적인 사업으로 꼽힌다.
최근 입찰 마감한 강원 춘천공고 BTL사업에는 수주 경쟁이 과열돼 KR산업 등 4개 컨소시엄이 뛰어들었다. 통상 BTL사업은 건설사와 금융주선사가 짝을 이뤄 수주전에 참여한다.
대보건설은 한강에셋운용과 관계사여서 BTL사업에서 파트너를 이룬다. 한강에셋운용은 최등규 대보그룹 회장의 장남 최정훈 이도 대표가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