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년 맞는 우리금융F&I, 올해 은행NPL 투자 2위
우리금융그룹의 부실채권(NPL) 전문 투자회사로 설립된 우리금융F&I가 다음달 7일 출범 1년을 맞는다. 올 한해 유암코(연합자산관리)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은행 NPL채권에 투자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F&I는 올해 NPL대출채권 원금 기준 4500억원, NPL 실투자액 기준 3800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이는 NPL터줏대감 유암코에 이어 2번째 많은 투자다. 3위는 하나금융 계열 하나F&I다. 올 한해 시장점유율만 봤을 때는 2위로 우뚝 올라선 것이다.
NPL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F&I가 설립 첫해를 맞아 새로운 인력을 채용하고 시스템을 갖춰가면서 얻은 성과로는 괜찮은 성적표"라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해 존재감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지방은행을 포함한 1금융권은 NPL자산을 취합해 분기별로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판매한다. NPL투자회사들이 경쟁입찰을 거쳐 매수한 뒤 부동산 경,공매 처분 등으로 채권을 회수하는 구조다. 이를 위해 유동화전문회사(SPC)를 설립해 SPC가 발행한 유동화사채 및 출자증권을 인수하는 한편 유동화사채 원리금 및 청산 배당금을 회수한다. 담보물건은 임야 아파트 공장 등이다. 우리금융F&I는 이달 들어 농협은행 NPL채권 262억원어치를 243억원에 매입했다. 또 국민은행 NPL채권 880억원을 809억원에 양수했다.
올해 은행 NPL시장은 평년 수준을 보여줬지만 경기 침체와 금리 상승세를 고려할 때 내년 이후 대출채권의 부실화 확대 가능성이 높다.
최동수 우리금융F&I 대표는 "출범 2년을 맞는 내년에는 2금융권이 보유한 NPL 투자로 확대하는 한편 기업 구조조정시장이나 재무적으로 부실이 발행한 회사에 대한 투자 참여 기회를 새롭게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