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시황)타워730 매물 철회와 오피스시장 상황
이번주 뉴스 중 잠실 타워730의 매각 철회 소식이 있습니다. 매각 마케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중도에 매각을 철회하는 일은 흔한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최근의 오피스시장 상황을 반영한 빠른 판단의 결과인 것 같습니다.
옆에 있는 잠실SDS타워의 자금 모집이 쉽지 않은 상황이고, 인근 강남에 있는 경쟁 자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아무래도 매각 진행을 할 때 유리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매각을 철회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무리하게 매각을 진행하다가 매각에 실패한다면 자산에 대한 평판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고 이로 인해 가격이 조정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럴 바에야 차라리 다음 기회를 도모하는 게 나을 수 있습니다.
최근의 시장 상황을 보면 올해보다는 내년이 더 좋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나마 시장에서 투자 검토를 하는 자산이 오피스 빌딩이기 때문에 각 권역에서 자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매수-매도자간 MOU를 체결하면 몇 개월 내에 자산 매각이 마무리됐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매도자들은 타임라인을 더 길게 잡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와 함께 매각이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를 대비하는 계획도 함께 준비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시장에 투자 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한꺼번에 많은 자산을 검토해야 한다면, 당연히 우선순위가 정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와 함께, 볼 수 있는 자산이 많아지면 가격이 상승할 수 있는 여력 또한 약해질 것입니다.
여러 가지 시장 상황을 종합해 보면 현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자산들 가운데 매도인들이 원하는 가격을 받으면서 안정적으로 딜 클로징(매매 종결)이 될 수 있다고 보이는 자산들은 그리 많지 않아 보입니다.
만약 빌딩에서 불이 나 너도나도 비상구를 찾아 엑시트를 하려다 보면, 오히려 출구가 더 막히는 것처럼 현재의 시장 상황이 그런 모습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물론 자산을 질서 있게 매각할 수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 속도 조절이 필요해 보이는 요즘입니다. 작년에 매각을 철회했다가 올해 성공적으로 거래를 마무리 한 타워8의 사례가 있기는 합니다만, 앞으로 타워730이 어떤 방향으로 전략을 가져갈지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