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시황)상업용 부동산시장의 새로운 기회와 도전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침체국면으로 깊게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에는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대부분 좋지 못했습니다. 시장이 항상 우상향 할 수 없지만 이제는 그간 올라간 만큼 내려와야 하는 시기를 지나고 있는 듯합니다.

그런 분위기의 여파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소식이 이어지면서 상업용 부동산시장의 위기감이 더 커져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부동산 개발로  리스크가 커져가고 있음에도 부실화되는 사업장이 없다는 것에 부동산 업계 분들도 많이 의아해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그 실체가 드러나니 그런 여파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지 예측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동안 억지로 부실화되는 사업장을 심폐 소생을 해오던 것들이 오히려 한꺼번에 파도처럼 밀려나오는 것이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한편으로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체력이 남아있을 때 조금씩 충격을 받으면 견딜 수 있겠지만 너무 강력한 파도가 덮치면 회복하는데 더 큰 시간이 걸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위와 같은 우려도 있지만 시장은 항상 변화가 있으면 그에 맞게 잘 적응하기도 합니다. 2024년은 아마도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는 새로운 기회와 도전의 시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부동산 시장이 상승할 때에는 당연히 많은 기회가 있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이 하락할 때에도 누군가에는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질 것입니다.

과거 1997년 IMF 구제금융이 있었던 때를 되돌아보면 부실화된 자산을 외국계 부동산 투자회사들이 매입하면서 이를 활용해 큰 투자 수익을 확보할 수 있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어떤 이의 손해가 다른 누군가에게는 큰 이득이 될 수 있는 게 하락 시기 부동산 시장입니다.

자산 가격은 떨어진 만큼 다시 회복하거나 올라가면 수익이 발생합니다. 경제환경의 충격으로 자산 가격이 떨어지면 이를 견디지 못하고 팔아야 하는 상황도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아마도 올해는 이런 종류의 자산들이 많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장이 어렵고 힘들어도 누군가는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에 나설 것이 분명합니다. 잘 준비하고 기회를 찾는 이에게는 돌파구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그런 기회가 여러분에게도 찾아갔으면 좋겠습니다.

NH농협캐피탈빌딩 매각 소식

케이리츠투자운용이 자사가 보유한 NH농협캐피탈빌딩을 매각하기 위해 자문사 선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각하는 자산이 많이 없는 여의도 권역에서 새해 초반 오피스 빌딩 매각의 분위기를 점쳐볼 수 있는 물건이 될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입찰한 여의도 하이투자증권 빌딩의 경우 케펠자산운용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호재가 많아진 여의도 권역의 자산이라는 것을 고려하여 리모델링을 통해 자산 가치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케펠자산운용은 평당 2300만 원 중반대의 가격으로 우협의 지위를 가져갔습니다. 이는 이지스자산운용이 2022년 7월 매입한 신한금융투자빌딩의 평당 3000만 원 수준의 가격보다는 낮은 금액입니다.

금융환경이 달라진 상황에서 매입한 인근의 두 자산들이 추후에 어떤 금액에 매각되는지도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부동산 투자는 타이밍이라는 말이 있는데, 어떤 시점에 매각을 하고 그러 인해 어떤 결과를 가져다줄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NH농협캐피탈빌딩은 여의도역보다는 샛강역에 가깝습니다. 입지상 다른 자산들에 비해 다소 경쟁력이 약하지만, 중형빌딩 규모이기 때문에 최근에 투자 시장에서 많이 등장하고 있는 임차인 전략투자자(SI)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자산이라고 판단됩니다.

여의도권역에서도 사옥을 구하고자 하는 수요가 많이 있었지만 자산들이 쉽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관심을 받을 만한 자산이 여의도 권역에 나온 만큼 추후 입찰에 임차인 SI들이 얼마나 참여할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