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D에 둥지 튼 법무법인, 이유가 뭘까

법무법인이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주요 임차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서울의 핵심 업무지구인 CBD(광화문·시청), GBD(강남·역삼), YBD(여의도)에는 국내 10대 법무법인의 사무실이 밀집해 있으며, 특정 오피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 법무법인의 선호 입지: CBD 중심 선점
서울 중심업무지구(CBD)는 법무법인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 중 하나다. 이는 주요 고객층과의 접근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 정부 기관 및 대기업 본사 밀집: 법무법인의 주요 고객인 공공기관, 대기업, 외국계 기업들이 다수 위치
- 법조 네트워크 형성: 대법원, 헌법재판소, 검찰청 등 주요 법조 기관과의 근접성
- 고급 오피스 빌딩 및 인프라: 프라임급 오피스 빌딩 밀집, 편의시설 및 교통 접근성 우수
김앤장, 세종, 태평양 등 국내 대형 로펌이 CBD에 주요 사무실을 두고 있는 이유도 이러한 요인과 맞닿아 있다.
◇ 주요 법무법인의 오피스 임차 현황
현재 서울 주요 업무지구에 위치한 10대 법무법인의 임차 현황은 다음과 같다.
- 김앤장: 광화문 인근 6개 빌딩 임차 (크레센도빌딩, 센터포인트 광화문 등)
- 태평양: 센트로폴리스 빌딩 (CBD)
- 세종: 광화문 D타워 (CBD)
- 율촌: 파르나스타워 (GBD)
- 지평: 그랜드센트럴 (CBD)
특히 김앤장이 단독 임차 중인 크레센도 빌딩과 센터포인트 광화문은 최근 매각 절차가 진행되면서, 향후 임차 조건 및 이전 여부가 투자자들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 법무법인의 오피스 수요 증가와 시장 전망
국내 주요 로펌은 지속적인 매출 성장과 함께 변호사 수 증가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오피스 수요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 2023년 매출 1천억 원 이상 로펌 증가: 전년 대비 8곳 증가
- 2024년 주요 10개 로펌 평균 매출: 3,077억 원, 전년 대비 19% 증가
- 변호사 수 증가: 5년 연속 증가세, 대형 로펌의 추가 증평 가능성 존재
한편, 2025년부터 2029년까지 67만 평 이상의 신규 오피스가 공급될 예정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CBD 신규 빌딩들은 법무법인의 임차 확정으로 공실이 빠르게 해소되는 경향을 보였다.
✅ 과거 법무법인 주요 임차 사례
- 센트로폴리스 (CBD) → 태평양
- 광화문 D타워 (CBD) → 세종
- 그랜드센트럴 (CBD) → 지평
- 파르나스타워 (GBD) → 율촌
향후에도 주요 로펌들이 신규 오피스를 선점하며 공실 해소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
◇ 법무법인의 장기 임차 전략이 오피스 시장에 미치는 영향
대형 법무법인은 통상 10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체결하며, 임대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 임대인과의 협상력 강화: 법무법인은 장기 계약을 기반으로 렌트프리, 인상률 조정, 연장 우선권 등 유리한 조건을 확보
- 공급 과잉 해결 가능성: 신규 공급이 많은 CBD에서 법무법인의 추가 임차는 공실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음
- 부가 서비스 활용: 발렛파킹, 전용 주차장, 내방객 로비 운영 등 편의성이 법무법인의 입주 결정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
◇ 향후 전망과 시사점
✅ CBD 법무법인의 추가 증평 가능성
- 세종: 광화문 D타워 우선 임차권 활용 가능성
- 법무법인 YK: GBD 내 형사 전문 로펌으로서 증평 수요 증가 전망
- 신규 10위권 로펌: CBD 신규 공급 오피스에 대한 관심 증가 예상
상업용 오피스 시장에서 핵심 임차인으로 자리 잡은 법무법인. CBD 신규 공급으로 발생하는 공실 해소의 열쇠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법무법인이 장기 임차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투자자와 임대인은 이를 고려한 전략적인 계약 조건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