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탁업계, 대체시공사 풀(POOL) 구성 추진

부동산신탁업계가 일정 요건을 갖춘 건설사를 공개 모집해 대체시공사 풀(POOL)을 구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부동산PF발 미준공 위험 사업장들의 신속한 공사 재개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16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부동산신탁사들은  이르면 다음달부터 대체시공사 풀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업계가  대체시공사 풀을 구성키로 한 것은 개별 신탁사들이 대체시공사를 선정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컸기 때문이다.  

공사비 인상, 물류적체 및 파업, 분양시장 침체 등으로 시공환경이 나빠지면서 요즘 시공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반면 공사 중단이나 미준공 위험 사업장이 늘면서 이들 사업장의 공사 지연 최소화를 위해서는 신속한 공사 재개가 시급한 실정이다.  

적절한 대체 시공사를 물색하는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걸리는 만큼 신탁업계가  업권 차원에서 대체시공사 풀을 구축해  업권 내에서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건축유형별(주거, 비주거)별 지역별(수도권, 지방) 건설사를 상대로 공개 모집과 심사를 거쳐 후보군을 구성한 뒤 1차로 풀을 추릴 예정이다.  전문가가 참여해 신청업체를 심사하고 풀을 구축한 뒤 업계 내에서 공유할 방침이다.

일정 주기별로 시공사 풀을 업데이트한다는 구상이다.  풀을 구성했다고 의부적으로 써야 하는 것은 아니며 자율적 참고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의무 활용을 배제하는 것은 관련 공정거래법 등 관련 법 위반 소지를 피하기 위해서다.

신탁방식 사업에 대한 시공 경험 축적을 원하는 시공사들의  풀 참여 수요가 있을 것으로 신탁업계는 기대한다.  대체 시공사 풀 구성에 대해 부동산신탁업계는 반기는 분위기다.  지역 기반의 우량 시공사 참여 시 사업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시공사 풀을 통해  구체적인 시공능력 등 상세 건설사 자료도 갖추기를 희망하는 신탁사도 있다.  금융당국도 대체시공사 풀이 PF리스크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 아래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탁업계는 의견 수렴을 좀 더 거치고 참여 시공사의 제출 자료를 확정하는 등 풀 운영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어 주택·건설 단체 협의를 거쳐 3월 중 시행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앞으로 사업 추진을 위해 건설 관련 단체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풀 구성안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고 업계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