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사업 늘리는 티시먼 스파이어, 한국대표에 고문기 전 미래에셋운용 국내부동산대표

글로벌 부동산 투자사 티시먼 스파이어(Tishman Speyer)가 한국 대표로 고문기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국내 부동산부문 대표를 선임했다. 고 대표의 영입을 계기로 티시먼 스파이어는 한국 시장 내 부동산 투자 및 개발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11일 운용업계에 따르면 고문기 전 미래에셋운용 국내 부동산부문 대표는 지난달 티시먼 스파이어 한국 대표로 공식 취임했다. 그는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도시계획 및 조경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실무형 부동산 전문가로, 도시공간 기획과 자본시장 연계를 아우르는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고 대표는 송도 랜드마크시티에서 도시계획, 전략 기획, 공간 마케팅 등 실무를 경험한 뒤, 2015년부터 10년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몸담으며 다수의 대형 부동산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2017년에는 1조8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설정해 판교 알파돔시티 6-1, 6-2블록을 매입하고, 2021년 성공적으로 개발을 완료했다.
2021년 4월에는 게임사 엔씨소프트와 함께 성남시 삼평동 641번지 시유지(2만5,719㎡)를 8377억원에 공동 매입해 각 사가 구분소유 방식으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해당 부지에는 엔씨소프트는 신사옥을, 미래에셋은 복합 오피스시설을 조성하고 있다. 크래프톤과는 이마트 성수점 부지를 1조2000억원에 매입해, 지난해부터 공사에 착수했다.
지난 2022년 한국 법인을 설립한 티시먼 스파이어는 고 대표 영입을 통해 국내 부동산 개발 및 투자를 강화할 방침이다. 국내 바이오산업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송도 등지에서 라이프사이언스 연구단지 개발에 나서는 한편 기업형 임대주택도 신사업 중 하나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티시먼 스파이어는 2024년 말 기준 전 세계 11개국 37개 주요 도시에 거점을 두고 있으며, 약 1200명의 전문가가 65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2011년부터는 국민연금의 글로벌 부동산 자산을 위탁운용하고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국민연금 본사가 있는 전주에 연락사무소를 개소해 국내외 부동산 투자기회 발굴과 자본시장 분석,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고 대표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미래에셋자산운용 국내 부동산부문 대표직은 현재 최창훈 대표이사 부회장이 겸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