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유동화' 임무 받은 서철수 신세계프라퍼티인베 대표
신세계그룹이 서철수 전 NH농협리츠운용 대표를 부동산 유동화 적임자로 낙점하고 작년 12월 신설된 리츠회사의 대표로 선임했다.
신세계프라퍼티의 100% 자회사이자 리츠 자산관리회사(AMC)인 신세계프라퍼티인베스트먼트는 서 대표가 1일 취임했다고 밝혔다.
서 대표는 지난 2018년 NH농협리츠운용의 초대 대표이사에 올라 NH프라임리츠와 NH올원리츠를 상장하고 운영한 대체투자 및 리츠 전문가로 꼽힌다. 그 이전에는 산업은행 자금부와 PF실을 거쳐 2006년부터 10년간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몸담으며 실물자산운용본부장 등을 지냈다.
회사는 서 대표 취임 이후 경영 체계를 정립하고 전문인력을 확충해 그룹 자산의 유동화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우선 신세계프라퍼티의 핵심 자산인 스타필드 등을 기초 자산으로 한 스폰서리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와 리테일 시설 소유는 물론 주거·오피스 복합상품, 중소형 빌딩, 시니어 하우징, 동서울 터미널 재건축, 화성국제테마파크 도시건립 등 다양한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경기 침체와 고금리를 겪으면서 대기업 사이에 스폰서리츠가 주목받고 있다. 삼성 롯데 SK 한화 등 대기업들이 자사가 보유한 부동산을 유동화하는 스폰서리츠는 국내 리츠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리츠를 통해 소유 부동산을 유동화하면 부동산의 경영권은 유지하되, 높은 투자수익률(ROI)을 꾀할 수 있어서다.
특히 최근 이마트와 신세계건설 등 계열사의 신용등급 하락을 겪고 있는 신세계그룹은 기존 유상증자나 회사채 채널 외에 새로운 자금조달 수단을 확보하는 셈이다.
신세계그룹은 서 대표의 리츠 상장 노하우를 활용해 회사가 보유한 자산을 유동화해 이를 신사업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할 계획이다. 나아가 부동산개발부터 PMC(부동산 시설 관리), AMC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종합 부동산개발사로서 벨류체인을 완성한다는 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