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위축 돌파구를 인프라에서 찾는 NH투자證
NH투자증권이 인프라금융본부를 신설하고 정통 사회간접자본(SOC)과 신재생에너지 관련 투자금융(IB)업무를 강화하고 나섰다. 그간의 주력인 부동산금융 IB시장이 경기 침체 여파로 축소됨에 따라 새로운 먹거리를 인프라 부문에서 찾겠다는 구상이다.
15일 IB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연초 조직개편 과정에서 인프라금융본부를 설립하고 본부장(상무)에 윤혜영 전 국민연금 뉴욕사무소장 직무대행을 영입했다. 윤 본부장은 지난 2015년 국민연금에 입사해 기금운용본부 인프라투자실 팀장을 맡다가 2021년 뉴욕사무소로 발령받아 미주인프라투자팀을 총괄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사임했다. 국민연금 입사에 앞서 산업은행 프로젝트금융부, 한국투자신탁운용 실물자산운용본부, 동부화재 자산운용본부 기업금융부, 현대건설 투자개발실 등을 거쳤다.
NH투자증권은 윤본부장이 인프라금융 초대본부장을 맡아 기관 자금을 끌어들이고 국내외 인프라 딜을 개척하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 인프라금융본부에는 인프라투자1,2부 등 2개부 총 20명이 편제됐다.
독립된 본부급 설립 이전 인프라금융은 부서 단위로 부동산금융부서와 함께 프로젝트금융본부 산하에 있었다. 올 초 조직개편에서 프로젝트금융본부가 없어지고 인프라금융본부가 신설된 것이다. 기존 프로젝트금융본부 내 부동산금융부는 부동산금융본부로 이관됐다.
부동산경기 침체가 지속되자 NH투자증권은 IB인력을 인프라부서로 전진 배치하면서 관련 분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포석이다. 국내외적 디지털 전환과 에너지 전환 추세에 따라 인프라시장은 앞으로 IB분야에서 성장하는 시장으로 꼽힌다.
다만 NH투자증권이 인프라금융본부를 설립해 성과를 내는데 장기간의 시간 투입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인프라 업무가 주로 은행과 보험사의 무대인데다 증권사 IB특성상 단기 성과에 익숙해 장기 운용 중심의 인프라시장 진입이 쉽지 않아서다.
이에 NH투자증권은 우선 해외 인프라딜 소싱 중심으로 실적을 내면서 국내시장은 자문업무 등으로 시작해 영역을 점차 넓혀가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