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미건설 채무 인수한 원창동 대형 물류센터, LX판토스에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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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미건설이 책임준공 의무를 이행하지 못해 채무를 인수했던 인천 서구 원창동 대형 물류센터가 종합물류기업 LX판토스에 매각됐다.
15일 IB업계에 따르면 LX판토스는 최근 보미건설로부터 원창동 물류센터를 2250억 원에 인수했다. LX판토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K컬처 역직구 물류 사업을 강화하고, 이커머스 물류 경쟁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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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미건설, 책임준공 불이행으로 채무 인수… 대출 만기 연장 후 매각
이 물류센터는 인천광역시 서구 원창동 393-50, 393-51번지에 위치한 지하 1층, 지상 10층 규모의 대형 창고로, 지난해 8월 준공되었지만 보미건설이 책임준공 의무를 이행하지 못해 PF 대출 채무를 중첩 인수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당초 차주 메가와이즈청라는 KB부동산신탁과 함께 관리형 신탁 형태로 사업을 추진했으며, PF 대출은 2100억 원 한도로 설정되었다. 그러나 책임준공 미이행으로 인해 선순위 1320억 원, 중순위 300억 원, 후순위 200억 원 규모로 재조정되었고, 대출 만기는 올해 4월 13일까지 5개월 연장된 바 있다.
◇ LX판토스, 인천 청라 핵심 거점 확보… 이커머스 물류 역량 강화
LX판토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K컬처 역직구 수출 물량을 적극 유치하고, 풀필먼트 및 해외배송 연계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에 인수한 물류센터는 연면적 14만2852㎡(약 4만3200평) 규모로, 축구장 20개를 합친 크기다. 인천국제공항 및 인천북항과 가까운 최적의 입지를 갖추고 있으며, 수도권 주요 고속도로와 인접해 물류 이동이 용이하다.
LX판토스 관계자는 "신규 물류센터는 기존 인천공항센터 및 시화 MTV센터와 함께 서부권 물류 거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K컬처 제품의 풀필먼트·해외배송 연계 강화를 통해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보미건설이 채무를 인수한 원창동 물류센터가 LX판토스에 매각되면서 PF 대출 상환이 가능해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역직구 수출액은 지난해 29억400만 달러(약 4조2,000억 원)로, 5년 만에 5배 이상 증가했다. LX판토스는 이 같은 시장 성장에 맞춰 원창동 물류센터를 활용한 글로벌 유통망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