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론 만기 두달 앞둔 루시아청담514 동향은?
서울 강남 청담동 '루시아청담514 더 테라스' 개발사업의 1520억 브릿지론대출 만기가 두달 앞으로 다가왔다. 시행사인 루시아청담PFV는 대주단이 대출 연장의 후행 조건으로 내세운 3가지를 충족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19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루시아청담 514사업의 브릿지론 만기가 오는 12월 20일 도래한다. 이 사업은 시공사 선정 및 본PF 조달 지연으로 지난해 12월 20일 기한이익이 상실(EOD)됐다. 작년 하반기 급격하게 오른 인플레와 공사비 급등 영향을 고스란히 본 사업장이다.
EOD 이후 금융주관사이자 후순위 채권자인 SK증권의 신청으로 공매 절차를 진행했으나 올 상반기 말 대주단의 합의를 다시 이끌어내 기한이익이 부활됐다. 작년 말 만기부터 1년 연장하는 합의서를 지난 6월 30일 체결한 것이다.
다만 대주단은 만기 연장과 함께 후행 조건 3가지를 시행사에 제시했다. 일정 수준의 오피스텔 사전 청약 달성, 시공사 도급계약 체결, 해외 사모펀드의 중순위 참여확약서 제출이 그것이다.
이와 관련, 루시아청담 시행사는 우선 사전 청약률 달성을 위해 이달 중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가망고객(잠재고객) 모집에 나섰다. 이와 함께 국내 대형 시공사와 하이엔드급 주거 공사를 위한 도급계약을 협의하고 있다.
해외 사모펀드의 대출투자 유치와 관련해서는 이 펀드사가 투자참여 확약서의 제출기한을 연장하고 현재 참여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3가지 조건이 순조롭게 충족될 경우 본PF 전환이 가능하지만 고금리 장기화 등 최근의 금융시장 불안이 변수로 꼽힌다.
대주단 관계자는 "시행사와 대주단이 만기 연장에 따른 사후관리에 노력하고 있다"면서 "건축허가 승인을 마친 상태이고 입지도 우수해 브릿지론 만기 연장 전 본PF 전환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49-8번지 일대 1660㎡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20층 규모로 아파트 25세대, 오피스텔 20실 등 1개동 45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지난 2021년 12월 구성된 브릿지론대주단 중 선순위(950억원)에 메리츠화재, BNK캐피탈이 참여했다. 중순위(400억원)에는 DGB캐피탈, 이베스트, JB자산운용, 일반법인 등이 투자했다. 후순위(170억원)에는 SK증권과 또 다른 일반법인이 참여했다. 2022년 말 담보감정가는 1987억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