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자산 파는 이지스운용,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본격화

이지스자산운용이 최근 보유 중인 6개 자산을 한꺼번에 시장에 내놓으며 본격적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돌입했다. 노후 오피스 장기 보유에서 벗어나 프라임급 대형 오피스로 투자 전략을 옮겨가는 움직임이다. 자산운용 규모가 66조원을 넘긴 국내 최대 대체투자 운용사로서 운용 스타일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13일 운용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운용은 시그니쳐타워, 수송스퀘어, AP타워, 남산소월타워 등 오피스 자산 4건과 호텔(포포인츠바이쉐라톤 명동), 코리빙(누디트 홍대) 등 총 6건의 자산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대부분 펀드 만기를 맞은 자산이지만, 단순한 자산 회수 이상으로 적극적 ‘투자 체질 개선’이라는 전략적 의도가 담겨 있다.
예정된 매각 절차도 속도감 있게 진행 중이다. 서울 을지로 시그니쳐타워는 컬리어스를 매각자문사로 선정해 작업을 시작했고, 종로구 수송스퀘어는 디앤디인베스트먼트가 리츠(세미콜론수송) 구조로 5225억원에 인수를 추진 중이다.
서울 역삼동 AP타워는 삼정KPMG와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NAI코리아 컨소시엄을 통해 인접한 부동산들과 함께 패키지 매각을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SK브로드밴드 본사인 남산소월타워는 상반기 내 매각 작업에 착수하며, 호텔(포포인츠바이쉐라톤 명동)과 코리빙(누디트 홍대) 자산도 입찰을 통해 순차적으로 매각할 계획이다.
동시에 이지스운용은 프라임급 오피스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교직원공제회와 공동으로 강남 테헤란로의 프라임 오피스 'SI타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국투자증권과 손잡고 사들이는 동대문 두산타워의 리포지셔닝도 함께 추진 중이다. 단순히 투자 수익률만을 쫓던 과거와 달리, 공실 리스크를 줄이고 기관투자자의 수요에 맞춘 대형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으로의 흐름이 뚜렷하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오피스 등급이 세분화되고, 공실 우려가 이어지는 시장 상황에서 이지스가 남산 힐튼호텔부지, 서리풀 부지 복합개발사업과 함께 랜드마크성 프라임급 오피스를 중심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이지스운용의 운용자산(AUM)은 약 66조8000억원이다. 공모펀드나 리츠 외에 다수의 사모펀드 및 해외 부동산 자산을 운용 중이다. 회사는 운용자산에 걸맞게 대형 자산 중심으로 리밸런싱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