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0억 '여전업권 PF정상화 지원펀드', 인수·지원 사업장 6곳 선정
2600억원 규모로 조성된 '여전업권 PF정상화 지원펀드'가 인수 또는 지원 대상 사업지로 6곳을 선정했다. 4개 사업부지는 인수하고, 2개 사업부지는 이자 또는 운영자금을 신규 지원한다.
1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여전업 PF정상화지원펀드의 운용사인 한투리얼에셋운용은 타당성 검토와 현장 실사 등을 거쳐 6개 투자 대상 사업장을 선정했다. 부산, 대구, 경기 등 4개 사업장에는 선순위채권 매입과 중후순위 채권자의 출자전환 등을 통해 사업부지를 인수한다. 2개 사업장에는 펀드가 이자 또는 운영자금을 신규 지원한다.
9개 캐피탈사 출자금인 1600억원에다 운용사 등 재무적 투자자(FI)의 1000억원을 합친 총 2600억원이 펀드 투자금이다. 자금을 출자한 캐피탈사는 신한, 하나, KB, 우리금융, IBK, 메리츠, BNK, NH농협, DGB 등 9개사다. 하위투자기구(자펀드)에 투자하거나 사업장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이다.
앞서 여신금융협회는 지난 9월 26일 여전업권이 모여 PF사업장의 재구조화 등을 꾀하기 위해 '여전업권 PF 정상화 지원펀드'를 출범했다.
고금리가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데다 중소 건설사의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PF사업장 동반 부실이 잇따를 것으로 우려되자 PF부실 채권을 신속히 인수하기 위해 일종의 배드뱅크를 설립한 것이다. 배드뱅크란 금융기관의 부실자산이나 채권을 사들여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기관을 말한다.
캐피탈사 관계자는 "사업장별 대주단이 협력해 만기 연장 뿐 아니라 신규 자금을 투입해야 하나 대주단들이 어려움을 표하며 자금 투입을 꺼리고 있다"면서 "정상화지원펀드를 통해 지방 사업장을 중심으로 부실 우려가 큰 사업장에 대한 정상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