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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로 읽는 亞 상업용 부동산⑪ R의 10개 도시 여정 마무리와 시장의 기록
스퀘어의 전략이사 R늦은 밤, 한강변. 도시의 불빛이 강물 위를 조용히 흔든다. R은 낡은 갈색 가죽 메모장을 천천히 펼쳤다. 페이지 구석마다 눌러 쓴 문장들, 그리고 낙서처럼 남겨진 작은 표식들. 지난 넉 달 동안 싱가포르에서 서울까지, 열 개 도시의 풍경과 표정, 시장의 온도와 사람들의 눈빛이 그 안에 층층이 쌓여 있었다. 이 여정은 분석이었을까, 해석이었을까. RA 시스템과 함께 시작된 여행은 처음에는 냉정한 시장 분석의 연장이었다. 각 도시의 CBD 현황과 임대 수익률, 공실률 변화 추이를 수집하고 비교하는 업무였다. 그러나 지금은 달랐다. 각 도시에서 만난 전문가들과의 짧고도 깊은 교류는, 엑셀 시트나 지도 위에 찍히지 않는 층위를 선명히 각인시켰다. 그리고 마지막, 서울에서 다시 만난 서지윤과의 재회까지. APEX 시스템의 등장, 그리고 완전히 바뀌어버린 경쟁의 지형. 모든 것이 이 메모장 안에 압축되어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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