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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로 읽는 亞 상업용 부동산⑦그림자 아래의 고도, 쿠알라룸푸르
'스퀘어'의 전략이사 R(오른쪽)과 말레이시아 도시계획 전문 관료 샤히라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는 개발과 보존, 자본과 신념 사이에서 느린 충돌을 겪고 있습니다. 상업용 부동산 분석가 R은 이슬람 금융과 ESG 기준이라는 두 겹의 규칙 아래 움직이는 도시를 마주합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정적 속에서도 확고한 시선을 가진 현지 여성 실무자 '샤히라'가 서 있습니다. --------------------------------------------------------------------------------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한 것은 이른 아침이었다. 입국장을 빠져나온 R은 무의식적으로 안내 팻말이나 명함을 든 손을 찾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도시가 다른 방식으로 맞이하고 있었다. 샤히라는 공항의 작은 기도실 앞 벤치에 앉아 있었다. 손에 쥔 작은 다이어리를 덮고, 그를 향해 천천히 일어났다. 히잡은 베이지색 실크로 단정히 감겨 있었고, 진회색 셔츠 소매에서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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