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그인
  • 구독하기
헤더 광고 왼쪽
프로젝트금융·대체투자 실무자를 위한 마켓 인텔리전스, 딜북뉴스
헤더 광고 오른쪽

오피스빌딩 고급 서비스, 진짜 임차인을 잡을 수 있을까

민성식
- 7분 걸림 -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CBD 지역의 오피스 빌딩 초과 공급 문제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일부 자산은 내년부터 공급이 예정돼 있으며, 선매각을 추진하거나 준비 중인 프로젝트들도 있습니다.

공급이 많아지면서, 높은 등급의 자산을 선호하는 ‘플라이트 투 퀄리티(Flight to Quality)’라는 용어도 점점 더 자주 언급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오피스 빌딩 간 차별화를 위해 제공 서비스의 고급화를 전략으로 내세운 프로젝트들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뉴스 기사로도 소개된 이도의 수표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 프로젝트 ‘One-X 오피스 빌딩’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One-X는 기존 Class-A 오피스보다 더 뛰어난 서비스를 제공해 입주자의 업무와 삶의 경험을 향상시키겠다는 콘셉트를 내세웠습니다. 프리미엄 업무공간, 맞춤형 편의시설, 프라이빗 멤버십 클럽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입니다.

임차인에 제공 가능한 서비스

그동안 국내에서 공급된 대형 오피스 빌딩들에서도 임차인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도입돼 왔습니다. 예를 들어, 한 층 전체를 입주사 전용 라운지 공간으로 구성하고, 호텔 운영사가 이를 위탁 운영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테헤란로에 위치한 센터필드는 3층에 입주사 전용 공간을 마련해 컨퍼런스룸, 라운지, 피트니스 센터 등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도심의 센트로폴리스에도 이와 유사한 ‘이그제큐티브 라운지’가 있으며, 현대자동차그룹의 호텔 운영사 해비치가 이를 맡고 있습니다.

이러한 임차인 전용 공간은 외부 방문객과의 미팅이나 휴식 시간에 유용하게 활용되며, 대형 회의실이나 부족한 회의실 수요를 유연하게 해결해 주기 때문에 입주사 입장에서는 매우 만족도가 높은 어메니티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생각해 봐야 할 것들

임차인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차별화 전략을 운영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바로 ‘누가 이 서비스를 위한 비용을 부담할 것인가’입니다. 가장 이상적인 방식은 임차인이 납부하는 관리비로 이러한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이지만, 전문적이고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외부 업체를 활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사업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결국 일부 비용을 임대인이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임차인의 만족도를 높여 이탈을 방지하고 재계약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면, 임대인 입장에서도 이러한 비용은 투자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운영 재원을 사전에 확보해야 하며, 일반적인 부동산 펀드나 리츠처럼 수익률 극대화를 주 목적으로 하는 자산에는 적용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콘셉트로 기획된 프로젝트가 아니라면, 실행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무엇보다 이런 고급 서비스 제공 전략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목적이 명확해야 합니다. 다양한 어메니티가 신규 임차인 유치나 기존 임차인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있다면, 적절한 비용을 들여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운영되어야 할 것입니다. 자산 관리자나 소유자가 수익률뿐만 아니라 서비스 제공을 통한 감성적 가치를 높이는 데도 의미를 두고 있다면 더욱 바람직할 것입니다.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이러한 고급화 전략이 성공하려면, 오피스 빌딩을 이용하는 임차인들이 실제로 어떤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른 빌딩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단순히 모방해 천편일률적으로 어메니티를 구성하기보다는, 해당 빌딩의 콘셉트와 입주사 구성, 업종에 맞춰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퀵서비스 데스크 운영, 사무실 내 캔틴 관리의 어려움, 실내 식물이나 꽃의 관리 등은 사소하지만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입니다. 이러한 실질적인 불편을 빌딩 서비스가 해결해 줄 수 있다면, 임차인의 만족도는 크게 향상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오피스 앱 등 기술의 발전으로 임차인이 빌딩 서비스를 더 쉽고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개발 초기부터 이러한 프롭테크 기술을 고려해 설계하고, 서비스와 연계한다면 타 빌딩과의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빌딩 고급화 전략은 아이디어로는 매력적이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운영 재원 확보 방안과 비용 부담 구조에 대한 현실적인 고려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서비스 제공 비용을 관리비에 반영할 수 있어야 자산 가치 상승에 대한 설득력이 생깁니다. 단순히 고급 컨시어지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자산 가치가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자산의 가치 평가에 이를 반영할 수 있는 논리적 근거가 마련돼야 합니다.

현재 개발 중이거나 공급 예정인 오피스 빌딩들은 임차인에게 더 나은 업무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노하우와 전략들이 집약된 결과물입니다. 그동안 축적된 다양한 어메니티 서비스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에는 더욱 발전된 형태의 프로그램과 서비스가 등장해 임차인의 만족도를 높이고, 더 나아가 오피스 시장 전반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작가와 대화를 시작하세요.
건설부동산오피니언오피스시장

민성식

친절한 부동산선배 민성식입니다. 스파크플러스 솔루션세일즈팀에서 빌딩밸류애드 관련 솔루션을 세일즈하는 업무 리더를 맡고 있습니다. '빌딩 투자 시크릿' 등 다수의 책을 썼습니다. 매주 상업용 부동산 뉴스를 정리한 뉴스레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민성식 리더의 홈페이지는 이 주소(https://www.minsungsik.com)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한 주간의 상업용 부동산(CRE) 이야기를 정리해 <딜북뉴스> 독자분들과 공유합니다.

1 이달에 읽은
무료 콘텐츠의 수

국내외 개발금융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한눈에🙌 유료 구독 결제 시 모든 콘텐츠 열람이 가능하며, 구독 기간 동안 딜북뉴스의 모든 유료 콘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유료 구독하면 결제 후 즉시 모든 콘텐츠를 자유롭게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Powered by Bluedot, Partner of Mediasphere
닫기
당신이 놓친 글
자율주행시대, 주차장업계의 종말일까(현장에서 본 주차장 운영업의 미래)
자율주행시대, 주차장업계의 종말일까(현장에서 본 주차장 운영업의 미래)
by 
김은희
2025.7.8
이지스운용, 티맥스 수내타워 등 분당 중형빌딩 3개 매각 개시...9월 입찰
이지스운용, 티맥스 수내타워 등 분당 중형빌딩 3개 매각 개시...9월 입찰
by 
원정호
2025.7.7
지방 분양 부진에 롯데건설·BS한양·KCC건설 '부정적' 경고등
지방 분양 부진에 롯데건설·BS한양·KCC건설 '부정적' 경고등
by 
딜북뉴스 스탭
2025.7.6
수원시, ‘탑동 이노베이션밸리’ 개발 본격화...한국형 실리콘밸리 첫발
수원시, ‘탑동 이노베이션밸리’ 개발 본격화...한국형 실리콘밸리 첫발
by 
원정호
2025.7.6
당신이 놓친 글
자율주행시대, 주차장업계의 종말일까(현장에서 본 주차장 운영업의 미래)
by 
김은희
2025.7.8
자율주행시대, 주차장업계의 종말일까(현장에서 본 주차장 운영업의 미래)
이지스운용, 티맥스 수내타워 등 분당 중형빌딩 3개 매각 개시...9월 입찰
by 
원정호
2025.7.7
이지스운용, 티맥스 수내타워 등 분당 중형빌딩 3개 매각 개시...9월 입찰
지방 분양 부진에 롯데건설·BS한양·KCC건설 '부정적' 경고등
by 
딜북뉴스 스탭
2025.7.6
지방 분양 부진에 롯데건설·BS한양·KCC건설 '부정적' 경고등
수원시, ‘탑동 이노베이션밸리’ 개발 본격화...한국형 실리콘밸리 첫발
by 
원정호
2025.7.6
수원시, ‘탑동 이노베이션밸리’ 개발 본격화...한국형 실리콘밸리 첫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