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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서 시작하는 도심 재개발
우리가 간과한 도시 공간의 진실 연일 이어지는 8월의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도 회사로 들어오는 상담 요청 중 특히 늘어난 것은 도심 한복판 재개발 건물 철거 후 노외주차장 운영에 대한 문의다. 서초구, 영등포, 강남, 홍대, 서대문구 등 서울 핵심 지역의 150~180평 규모 나대지를 주차장으로 전환해달라는 의뢰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현상을 보며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아침에 집을 나서 회사로 향하는 길, 우리는 수많은 주차장을 스쳐 지나간다. 하지만 그 숫자를 의식해본 적이 있는가. 차가 나란히 멈춰 선 아스팔트 바닥, 하얗게 그어진 선 사이 공간을 우리는 단순히 ‘차를 세우는 곳’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주차장은 단순한 ‘경유지’가 아니다. 숫자는 냉정한 진실을 보여준다. 도심 면적의 20~30%가 주차장이라는 사실이다. 이는 공원(약 3%)이나 녹지(약 2%)보다 10배 이상 넓다. 우리는 공원을 소중한 공간으로 여기면서도, 주차장은 ‘필요악’ 정도로 치부한다.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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